2025년 12월 19일(금)

만취 상태서 치킨 먹고 숨진 유흥업소 여종업원의 '의문사'

via JTBC 뉴스룸

 

지난해 전남 여수에서 발생한 유흥업소 여종업원 사망사고와 관련해 풀리지 않는 의문점이 제기돼 이목을 끌고 있다.

 

18일 JTBC 뉴스룸은 '탐사플러스'를 통해 전남 여수 유흥업소 여종업원 의문사에 대해 심층 보도하면서 의문을 제기했다.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 11월 20일 새벽 0시 40분이었다. 당시 만취 상태에서 치킨을 먹던 34살 여종업원 A씨가 갑자기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갔다.

 

토사물이 입과 코에 가득해 질식했던 것이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안타깝게도 20일 뒤 사망했다. 

 

경찰은 단순 사고사로 처리하고 사건을 매듭지었다.

 

via JTBC 뉴스룸

 

하지만 이곳에서 일하는 여종업원 9명이 "A씨가 업소 주인 박씨에게 맞아서 사망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사건은 급반전됐다.

 

유흥업소 여자 사장인 42살 박모씨가 평소 A씨를 상습적으로 구타했고, 질식해서 쓰러진 날에도 구타를 당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여수 경찰이 자체 조사한 결과 현지 경찰관 2명이 이곳에서 성매수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을 은폐하려 했던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결국 이번 사건은 여수 경찰에서 광역수사대로 넘어갔다. 수사 결과 광역수사대는 업주 박씨에 대해 '폭행치사' 혐의로 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증거부족을 이유로 기각했다.

 

via JTBC 뉴스룸

 

경찰은 '폭행치사'가 아닌 '상습폭행'으로 박 사장에 대한 구속 영장을 다시 신청했고 검찰이 이를 받아들여 업주는 현재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문제는 사건을 밝혀줄 CCTV가 사건 당일 갑자기 사라졌다는 것이다. 현재 사건 당일의 행적을 그대로 보여줄 증거를 찾지 못해 억울하게 죽은 A씨의 유가족들은 분노하고 있다.

 

단순 폭행의 경우 처벌 수위가 낮지만 폭행치사의 경우 훨씬 더 무거운 처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