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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무단횡단하지 마세요. 자전거 들이받은 차량운전자입니다"

1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빨간불에 횡단보도 건너던 자전거와 부딪힌 차량의 운전자가 남긴 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via YTN News / YouTube

 

"사고 후유증으로 '정신과 약'을 먹으며 겨우 잠들고 있습니다"

 

1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빨간불에 횡단보도 건너던 자전거와 부딪힌 차량의 운전자가 남긴 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얼마 전 뉴스에 나온 자전거와 사고난 차량운전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이번 일로 차량 운전자와 자전거 타는 분들 모두 안전운전 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며 글을 시작했다.

 

A씨는 "당시 저는 규정속도를 지키고 있었다"며 "전방을 주시하고 있었지만 시커먼 물체가 눈앞에 튀어나왔을 때는 이미 불가항력적인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사고 후 현장은 아수라장이었다. A씨는 자전거를 타고 있던 어르신의 손을 잡고 계속해서 말을 걸며 주위 사람들에게 "신고 좀 해달라"고 외쳤다.

 

via YTN News / YouTube 

 

다행히 사고를 당한 어르신은 일반 병실로 옮기는 등 상태가 호전됐지만 A씨는 어르신이 잘못될 경우 죄책감을 떠안고 살아갈 뻔했다.

 

문제는 다음이었다. 아직 뉴스가 나가기 전, 보험사 직원이 찾아와 "경찰쪽 조사와 상관 없이 보험사는 5대 5로 나갈 것"이라 말한 것이다. 

 

보험사에서 자체적으로 정한 보험 과실률 매뉴얼에 따른다는 것이다. 하지만 A씨는 빨간불에 자전거를 타고 길을 건넌 어르신으로 인해 자신이 피해를 보는 상황이라 억울했다.

 

다행히 경찰 조사 결과 자전거로 횡단보도를 건넌 어르신이 '가해자'로 나왔고 언론 보도도 나왔다. 

 

A씨는 "눈만 감으면 사고 당시가 떠올라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며 "15년간 운전을 해왔는데 이번 일로 당분간 운전을 못할 것 같다"며 글을 읽는 모든 이에게 신호를 잘 지키고 안전 운전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