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표창원, 유병언 사체와 관련 입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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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이 지난달 12일 발견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사체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표 소장은 2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경찰이 사체를 단번에 노숙자로 분류시킨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유씨 사체가 발견된 곳은 당초 검찰과 경찰이 유병언의 은신처로 지목한 서면 학구리 송치재에 있는 별장 ‘숲속의 추억’과 500m 떨어진 거리에 있다.

표 소장은 유전자 검사까지 소요된 한 달여의 시간에 대해 “유전자 분석 인력과 장비가 상당히 제한되어 있고 일단 의뢰 자체가 늦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보름여 만에 심하게 훼손된 시신 상태에 관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일반적이지도 않다”며 “시신 부패는 상처, 출혈, 동물, 습도 등 많은 조건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구원파는 ‘발견된 사체가 겨울 점퍼를 입고 있었고 유 씨는 술도 마시지 않는데 술병이 발견됐다’는 이유로 유씨가 아닐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진행자 질문에 표 소장은 “겨울점퍼는 외부 이동을 염두에 두고 준비했을 가능성이 있고 급박한 도주 당시 조력자들이 준비한 음식 중 술이 있었을 수 있다. 정황상 설명은 다 가능한 부분이다”고 답했다. 

또 유씨가 발견 당시 혼자였던 점에 대해 “별장이 급습을 당하는 바람에 예기치 않게 도망가느라 조력자들과 헤어졌다고 보는 게 가장 타당한 해석”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이 경찰로부터 21일 오후 늦게서야 관련 정보를 보고받아 사체 관련 사실을 몰랐다’는 사실에 대해서 표 소장은 “시민들께서 워낙 많은 의혹을 가지고 계시는데 그러한 발표를 믿어주실지 가장 큰 의문이다”고 말했다. 

한편 최초로 시체를 발견한 박모씨는 이 방송 인터뷰에서 “평소 인적이 드물고 외부인 출입을 막아놓은 밭 한쪽 풀숲이 꺾여 눕혀져 있자 이를 수상하게 여겨 헤집어 살펴봤고 그곳에서 머리카락이 다 빠진 상태로 구더기가 잔뜩 꼬인 심하게 부패한 시체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시신이 낡은 운동화를 신고 베로 만든 가방을 옆에 두고 있었다”며 “가방에는 빈 소주 2병이 담겨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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