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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가 유난히 '통통하게' 살쪄 보이는 '슬픈' 이유

주말인 17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한 방송사의 '길고양이 피해 사례' 제보와 관련해 논쟁이 일어났다.

<길고양이에게도 겨울은 혹독한 계절이다> via KARA

 

주말인 17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MBC 아침 방송의 '길고양이 피해 사례' 제보와 관련해 때아닌 '논쟁'이 일어났다.

 

길고양이 때문에 피해를 당한 사례를 제보해 달라는 제작진의 글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찬반 여론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길에서 추위와 배고픔에 떠는 길고양이는 수명도 집고양이에 비해 5분의 1도 안된다는 '동정론'과 너무 먹어서 통통하게 살이 올랐는데 무슨 소리냐는 '비판론'이 맞섰던 것이다.

 

길고양이 혐오론을 펼치는 사람들은 고양이들의 통통한 '외모'를 지적하면서 "잘 먹고 지내서 살이 찐 것이 아니냐"면서 길에서 사는 고양이를 없애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데 길에 버린 쓰레기 봉지를 어지럽히는 길고양이는 정말로 너무 잘 먹어서 통통하게 살이 오른 것일까?

 


  

인사이트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동물병원의 수의사 K원장에게 길고양이가 통통하게 살이 찐 이유에 대해서 자문을 구했다. 과연 정말로 잘 먹어서 '뚱냥이'가 된 것인지 말이다.

  

취재를 해본 결과 일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대답이 돌아왔다. 비만과는 거리가 먼 슬픈 사연이 숨어 있다고 했다.

 

길고양이들이 쓰레기통을 뒤져서 먹는 음식물은 사실은 사람들이 먹다가 버린 음식이기 때문에 동물들이 먹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이유는 너무 염분이 많기 때문에 건강에 해롭다는 설명이었다. 

 

K원장은 "너무 짠 음식을 먹은 길고양이들은 몸에 염분이 쌓이게 되는데 수분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면 몸이 퉁퉁 부어오르게 된다"고 지적했다.

   


  

결론은 잘 먹고 비만 고양이가 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반대로 염분을 과도하게 섭취해 생긴 부작용이라는 것이었다.  

 

한 방송사의 '길고양이 피해 사례' 때문에 때 아닌 '비만 고양이 논쟁'이 일어났는데 그 뒤에는 가슴 아픈 사연이 숨어 있었던 셈이다.

 

길고양이에 대한 논쟁에서 어느 한 쪽의 의견이 옳다고 쉽게 단정지을 수는 없다. 다만, 길고양이 등 버려진 동물들은 인간의 이기심이 낳은 슬픈 피해자라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동물학대방지법이 존재하지만 아직 한국 사회에서는 동물을 보호하고 아끼는 인식이 부족해 안타깝다고 누리꾼들은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