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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하나로 순식간에 20억 털린 대기업 대주주 회장님

대기업 대주주이자 회장이 알뜰폰 부정 개통으로 인해 20억 원을 잃은 사연이 전해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알뜰폰 부정 개통으로 인한 피해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 대주주이자 전 회장까지 피해를 입은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달 29일 KBS '9시 뉴스' 보도에 따르면 대기업 T 그룹 대주주이자 전 회장인 A씨는 지난해 말 자신도 모르게 알뜰폰 한 대가 개통됐다.


휴대전화는 온라인으로 개통됐다. 범죄조직은 이를 이용해 A씨 은행 계좌에서 20억 원 가까이 인출해 탈취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온라인으로 알뜰폰을 개통하려면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는 1차 인증을 거쳐야 한다.


이후 금융인증 등 2차 인증까지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간단한 해킹으로 전혀 다른 사람의 정보를 입력해도 휴대전화가 개통된다. 알뜰폰을 이용한 범죄의 타깃은 A씨뿐만 아니었다.


대기업 S그룹의 회장, 또 다른 S그룹의 대주주와 계열사 사장 명의로도 휴대전화가 개통됐다. 범죄조직은 이들의 은행 계좌에서 금융자산 탈취를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명 정치인과 스포츠 선수도 범행 대상이 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범죄조직은 금융결제원이 운영 중인 계좌정보통합관리 사이트 '어카운트 인포'에서 예금 잔액 등을 살펴본 뒤 은행 잔고가 많은 대상을 찾아 범죄에 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이 허술한 홈페이지에 들어가 제3자 명의의 휴대전화를 개통하고,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개인 정보를 추가로 확인해 금융 자산을 탈취해 가는 신종 수법이다.


알뜰폰 개통이 늘어나면서 관련 범죄가 날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알뜰폰 가입 회선 수는 1585만 1473개로 전월(1560만 4342개) 대비 약 1.6% 증가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전년 동월(1282만 9247개)과 비교하면 23.5% 증가한 규모다. 경찰청이 지난해 1~8월 통신사별 대포폰 적발 현황을 취합한 결과 알뜰폰이 1만 2547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국내 알뜰폰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음에도 이용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투자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신분증 위·변조 사례 등 피해가 잇따르면서도 정부는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어 개통 절차를 강화하는 방안이 조속히 검토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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