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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암 환자'에 기부하려 정성스레 기른 머리카락 30cm 싹둑 자른 해군 장교

한 해군 장교가 소아암 환자를 위해 자신의 모발을 기증했다.

인사이트해군작전사령부 해양정보단 소속 김대원 대위 / 해군작전사 제공


부산의 한 해군 장교가 어린이날을 앞두고 수년간 길러온 머리카락을 소아암 환자에게 기증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지난 1일 해군작전사령부에 따르면 해군작전사령부 해양정보단 소속 김대원 대위는 자신의 모발 30cm를 '어머나 운동본부'에 기증했다.


'어머나 운동본부'는 '어린 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의 줄임말이다. 소아암 환자를 위해 모발을 기증받아 어린이용 특수가발을 제작하는 사회공헌재단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김 대위는 고등학생이던 지난 2011년 학교 선생님을 통해 "가발이 항암치료로 인해 머리카락을 잃어버린 소아암 어린이들의 정신적 상처를 치유하고 완치를 향한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관심을 가지게 됐다.


대학생이 된 김 대위는 모발 기증을 위해 사회공헌재단 등을 통해 기증 요건을 확인했다. 그러나 '염색이나 파마를 하지 않은 25cm 이상의 건강한 머리카락'이라는 기준을 만족 시키기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늘 마음 속에는 기증을 실천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아있었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김 대위는 2020년 임관 이후 머리를 짧게 자른 것을 계기로 철저한 관리를 통해 머리카락 기증을 실천하기로 결심했다. 소아암 환자들에게 작은 희망을 주고 싶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는 헤어드라이어, 전기 머리인두 등의 사용을 피하고 모발을 건강하게 하는 성분이 풍부한 검은콩두유를 지속적으로 섭취했다.


이렇게 각별한 관리로 머리카락을 길러온 지 4년째 되던 날 그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김 대위는 "저의 작은 나눔이 어린이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것은 큰 영광이다. 해군 장교로서의 4년은 제게 자기관리와 절제라는 교훈을 줬다"며 "그 4년을 함께한 소중한 머리카락이 이제 가장 멋진 어린이날 선물이 돼 도움이 절실한 아이들에게 기쁨을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김 대위는 이달 말 전역 예정이었지만 국가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마음으로 복무를 1년 연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