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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엄마 혐오하는 '고모치사마' 확산...혐오 신조어 퍼지고 있는 일본

최근 일본 각지에서 유모차를 끄는 이들에 대한 혐오적 표현이 사용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유모차 때문에 엘리베이터에 자리가 없네. '고모치사마'는 좋겠다?"


최근 일본 각지에서 유모차를 끄는 이들에 대한 혐오적 표현이 사용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위에 쓰인 '고모치사마'는 우리 말로 '아이가 있는 분'이라는 뜻이다. 비슷한 뜻으로 '고쓰레사마'가 쓰이는데 이것은 우리 말로 '아이를 가진 분'이라는 뜻이다.


즉 고모치사마, 고쓰레사마 모두 '부모'를 지칭한다. 아이를 키우는 가정으로 인해 불편을 느끼게 되는 것에 대해 비꼬는 용도로 일본 현지에서 쓰이고 있다.


인사이트캡션을 입력해 주세요.


한국에서 사용되는 혐오 단어 '맘충', '파파충'과 용례가 비슷하다.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6일까지는 일본의 '골든위크(황금연휴)' 기간이다. 일본의 번화가, 쇼핑몰, 관광지 등에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몰리고 있다.


자연스럽게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가족단위 나들이객도 많은데,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기싸움'이 한창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모차를 끄는 이들은 엘리베이터에 어떻게든 유모차를 우겨 넣으려 해 같이 있기 꺼려진다는 이들과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이들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어 불만이 쌓이게 된다는 이들이 충돌하고 있다.


인사이트


아이를 키우는 이들보다는 키우지 않는 '비육아' 세대가 더 다수를 이루는 특성상 온라인 공간에서는 '고모치사마', '고쓰레사마'에 대한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불만은 나들이객에서 그치지 않는다. 아이를 키우는 회사 동료가 급작스레 연차를 내 일을 더 많이 하게 돼 너무 힘들었다는 글, 식당에서 아이들 때문에 밥을 먹을 수가 없다고 불평하는 글 등이 공감을 얻는 상황이다.


이 같은 불만 표출은 '비육아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연애·결혼·육아를 포기하는 세대가 이 3가지를 이뤄낸 이들을 배척하면서 혐오 정서가 확산하는 것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일본 내에서는 "2022년 일본 출산율이 1.26명이었다. 지금 속도를 고려하면 머잖아 한국처럼 0명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저출산 현상이 점점 두드러져가지만 한국처럼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한 일본. 혐오적 단어가 더 나타나게 되면 사회적 갈등이 더 두드러지게 될 거라는 위기감이 생겨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