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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 예약한 '남양주시장애인체육회' 위해 음식 다 준비했는데...3시간 전 취소 통보

한 체육회가 한 식당에 100인분의 식사를 예약해 놓고 약속 시간 3시간 전 돌연 취소해 공분이 일고 있다.

인사이트JTBC '사건 반장'


남양주시장애인체육회가 식당에 100인분의 식사를 예약한 뒤 당일 돌연 취소했다는 주장이 전해졌다.


지난 1일 JTBC '사건 반장'에는 경기도에서 한정식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업주 A씨의 사연이 보도됐다.


A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3월 말, 남양주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로부터 100명의 식사가 가능한지 여부와 메뉴 제공에 대한 문의를 받았다.


관계자는 3일 뒤 사전답사차 식당을 방문해 메뉴를 먹어보고 내부를 둘러봤다. 이후 4월 26일 저녁 6시에 예약을 하겠다며 표고탕수, 잡채 등이 포함된 2만 5천 원짜리 메뉴까지 정했다고 한다.


인사이트JTBC '사건 반장'


A씨는 원래 예약금을 받아야 하지만 사전답사까지 온 체육회를 믿고 예약금을 받지 않고 예약을 진행했다. 


예약 당일 그는 100명의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그릇도 추가로 구매하면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반찬과 재료들을 넉넉히 준비하고 쌀도 한가득 씻어서 불려뒀다고 한다. 


그런데 이날 체육회 관계자들은 예약 시간보다 5시간 일찍 식당에 오더니 여러 사항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A씨는 "그날 시장이 오신다고 '저희가 어떻게 뒤를 돌아 밥을 먹느냐' 면서 자리 배치를 다시 해달라고 하더라"며 체육회 관계자들이 기존에 있던 테이블 칸막이를 없애고 일렬로 배치를 바꿔 달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런 요구에 황당했던 A씨는 "테이블, 칸막이 건드리지 않고 그냥 앉아도 불편하지 않다. 예전에 장애인협회 쪽에서 온 적이 있는데 아무런 불편없이 식사했다"고 거절했다.


이에 관계자들은 30분 동안 식당에 머물더니 말없이 자리를 떠났다고 한다.


이로부터 몇 시간 뒤 예약을 3시간 남겨두고 A씨는 체육회 관계자에게 예약 취소 통보를 받았다. 자리를 요구대로 바꿔주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문제는 이미 100인분의 식사를 모두 준비해 놓은 상태였다는 것이다. A씨가 "그럼 음식은 어쩔거냐"고 물었지만 체육회 측은 "배상할 수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결국 A씨는 음식을 모두 버려야 했다. 


그는 "자세한 설명이라도 듣고 싶어서 찾아가고 연락처도 남겼지만 소득이 없었다"며 "준비한 음식을 버리면서 울컥했다"고 토로했다.


체육회 측 주장은 달랐다. 관계자는 "장애인 행사라 그런 배치가 안 된다고 당일 말씀드렸다. 보통의 식당은 현장에서 협의로 배치를 바꾼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약 취소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다"면서도 "A씨를 찾아 원만한 해결법을 찾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YouTube 'JTBC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