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약' 7년 동안 먹는 중인데...결혼 앞둔 예비신랑에게 "숨겨도 되냐"는 여성의 고민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결혼을 앞둔 여성이 예비 신랑에게 과거 우울증 병력을 알려야 하냐며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혼 전에 우울증도 알려야 해요?'라는 제목으로 우울증 때문에 7년 동안 약을 먹고 있다는 여성 A씨의 글이 게재됐다. 

A씨는 "과거에는 안 좋은 생각을 할 정도로 우울증이 심했다. 그런데 지금은 괜찮고, 우울증이 조현병 같은 정신질환도 아닌데 직장인들이 다 겪는 흔한 우울증으로 약을 먹는 것도 결혼 전에 알려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제 우울증은 가정폭력 때문에 생겼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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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조현병 같은 문제면 모를까, 우울증은 직장인 중에서도 많은 사람이 약을 먹고 있지 않냐"며 굳이 말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는 생각이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감기도 7년 동안 안 나으면 알려야 한다", "고민하는 자체로 알려야 할 일이다", "흔한 직장인은 우울증 약 7년 동안 안 먹는다", "말 안 하면 사기 결혼이다"라며 병력과 복용 중인 약을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A씨의 고민에 공감하는 이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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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누리꾼은 "힘들겠지만 '가볍게 스트레스받아서 상담받고 우울증약 복용하고 있다' 정도로만 말해라"라고 했다. 

다른 누리꾼들 중에서도 "어차피 말해봤자 이해 못 한다. 그냥 숨기고 살아라", "알리면 본인만 손해다. 혹시 이혼할 경우 발목이 잡힐 수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실제 지난 2010년 12월 어릴 때부터 앓았던 정신질환과 약물치료를 받고 있던 사실을 알리지 않았던 한 여성이 이혼 소송에서 법적 책임을 진 사례도 있다. 

당시 재판부는 "약물을 복용하지 않으면 정상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A씨가 이 사실을 숨긴 채 결혼, 7년간 약물을 복용하며 생활했다"며 "혼인 관계가 파탄 난 주된 원인은 아내에게 있다"고 판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