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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려면 그동안 모은 돈 내놓고 가라는 엄마·아빠...연 끊어야 할까요?"

한 여성이 결혼을 앞두고 가난한 부모가 그 동안 모은 돈을 내놓고 가라고 말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저의 엄마·아빠는 빨대입니다"


30대 후반이 되어 뒤늦게 결혼을 꿈꾸던 여성이 '결혼하려면 그동안 모은 돈 다 주고 가라'는 부모님이 지긋지긋하다며 자신의 사연을 공개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작성자 여성 A씨는 결혼을 하지 않으려 했다. 


그는 엄마·아빠 빚 때문에 상업고등학교를 나와 대학도 가지 않고 스무 살 때부터 죽을 듯이 일만 했다. 버스비가 아까워서 걸어 다녔고, 옷과 신발 등 자신을 위해 쓰는 돈도 사치처럼 여겨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그러다 30대 후반이 되어 동호회에서 좋은 남자친구를 만나게 됐다. 이제는 새로운 사람과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중이다.  


다만 부모님 때문에 A씨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부모님은 결혼을 앞두고 있는 A씨에게 "결혼하기 전에 그동안 모은 돈은 다 내놓고 가라'고 했기 때문이다. 


이참에 연을 끊을까 생각도 했지만, A씨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선택이다. 


과거 A씨는 가난한 집안이 지긋지긋해 2년 정도 연을 끊고 살았던 적이 있다. 그랬더니 부모님은 휴대전화 요금을 내지 않아 전화가 끊겼고, 집에는 쓰레기와 독촉장이 쌓여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당시 아픈데도 병원에 가지 않은 부모님은 지금도 다리를 쩔뚝거린다. A는 "제가 안 들여다보면 죽을 인간들"이라고 자신의 부모를 설명했다. 


게다가 A씨의 친모는 현재 갑상선암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A씨는 "나중에 보니 엄마·아빠가 나한테 빨대를 꽂고 있다. 이대로 있다가 엄마가 암까지 걸려서 치료 못받고 죽으면 죄책감이 들까요?"라고 묻기도 했다. 


항상 다정한 남친과 사랑이 넘치는 시부모님을 볼 때면 A씨는 '나한텐 너무 과분한 것 아닐까. 그냥 헤어질까'라는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부분 부모님과 더 이상 연락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못 끊는다고 나아지는 건 없다", "낳아준다고 다 부모가 아니다", "돈 주지 마시고 새 인생 시작하세요", "이런 상황에서는 없는 것도 더 모아서 주려는 게 부모인데 있는 것마저 빼앗아 가더니" 등의 반응을 내비쳤다.


한 누리꾼은 "이래서 집안의 기둥은 뽑아오는 게 아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예비 신랑이 허락해서 모은 돈 다 줘도 그 돈 쓰고 나면 또 달라고 할 것. 그럼 그때는 남편 몰래 돈 줄 거냐?"라고 말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