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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친에 '무차별 폭행' 당한 뒤 숨진 딸...가해자는 체포 후 곧바로 풀려났다

남자친구에게 폭행을 당해 병원 치료를 받던 여성이 9일 만에 숨졌다.

인사이트JTBC


"엄마, 빨리 자취방으로 와줘. 남자친구가 엄청 때렸는데, 나 몸에 문제가 생겼어"


19살 딸에게 전화를 받고 급히 달려간 엄마는 충격을 받았다. 사랑을 가득 주며 키워온 딸의 몸이 만신창이가 돼있었기 때문이다.


눈 아래가 시퍼렇게 멍이 들었고 목에는 손으로 강하게 졸린 흔적이 선명했다. 다리에도 상처가 가득했다.


즉각 병원으로 이동해 진단을 받았고 의사는 '뇌출혈'이라고 설명했다. 곧바로 입원해 치료를 시작했지만 9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남자친구의 물리적 폭행으로 인해 신체에 치명적인 문제가 생겼고 끝내 숨진 것인데, 검찰은 가해자를 풀어줬다. 검찰은 "폭행하고 사망 사이에는 연관성이 없다"라고 판단했다.


지난 16일 JTBC 뉴스룸은 남자친구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한 뒤 치료를 받다 세상을 떠난 故 이효정 씨의 충격적인 사연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폭행 가해자는 동갑의 전 남자친구 김모씨였다.


김씨는 고인의 어머니에게 "어머니, 효정이 얼굴 왼쪽에 많이 부어가지고 죄송하다"라는 말도 남겼다.


인사이트JTBC


김씨의 폭행은 지난 1일 새벽에 이뤄졌다. 술을 마신 뒤 효정씨의 자취방 비밀번호를 누르고 무단 침입했다.


고인이 생전에 남긴 말에 따르면 김씨의 폭행은 자신을 피한다는 이유로 이뤄졌다. 유족은 매체에 "왜 자기를 안 만나고 다른 친구들과 술을 마시냐고 했다더라"라고 말했다.


효정씨 사망 직후 김씨는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하지만 몇 시간 뒤 풀려났다.


검찰이 경찰의 체포를 승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1차 부검 결과 폭행과 사망 사이 직접 연관성이 없고 사안이 긴급하지 않다는 논리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현재 유족은 장례절차를 중단한 상태다. 폭행의 흔적이 선명한 딸의 시신, 가해자에게 책임을 묻기가 어려운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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