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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씨월드, 아픈 돌고래 두 마리에 약 먹여가며 쇼 강행...결국 모두 '폐사'

거제씨월드가 아파 쇼가 불가능한 두 마리의 큰돌고래들에게 약을 먹여가며 쇼를 강행해 돌고래들이 폐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사이트핫핑크돌핀스


거제 씨월드가 아픈 돌고래에게 약을 먹이고 쇼를 강행하다 결국 폐사하게 만들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16일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거제 씨월드에서 지난 2월 25일과 28일에 '줄라이', '노바'라는 이름의 큰돌고래가 각각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라면서 "업체 측이 아픈 돌고래들에게 충분한 휴식권이나 건강권을 보장하지 않고 치료 중인 아픈 돌고래까지 쇼에 투입하였다가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핫핑크돌핀스 측이 국회의원 윤미향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줄라이와 노바의 부검소견서와 의무기록부, 돌고래쇼 투입 일지 등을 확인한 결과, 거제씨월드 측이 2월 내내 장 질환에 시달리며 때로는 쇼를 거부하기도 했던 아픈 돌고래 노바를 2월 24일까지 쇼에 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바는 4일 후인 2월 28일 숨을 거뒀다.


인사이트핫핑크돌핀스


핫핑크돌핀스는 "큰돌고래 노바는 설사와 거품 대변 등 장에 문제가 있는 증상을 2023년 12월부터 보였으며, 2024년 2월에는 구토와 설사 등 대장 질환에 시달리다가 수의사의 투약 등 처치를 받았으나, 충분히 건강을 회복하지 못한 채 쇼에 투입됐고 이로 인해 질병이 악화해 결국 장꼬임에 의한 쇼크로 사망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동물원 수족관법 제15조와 야생생물법 제8조 위반에 해당하며, 동물 학대로 인해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인과관계가 충분하다"라고 덧붙였다.


노바보다 먼저 폐사한 줄라이도 지난 1월 정맥염과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보여왔지만, 지난 2월 15일 쇼에 투입됐다.


그로부터 열흘 뒤인 25일 줄라이는 폐사했다.


인사이트핫핑크돌핀


핫핑크돌핀스는 "줄라이와 노바의 죽음은 거제씨월드의 동물 학대에 의한 치사가 명백하기 때문에 동물원수족관법 제23조에 의해 행정조치 권한을 가진 경상남도청은 두 돌고래 죽음과 관련해 거제씨월드에 대한 즉각적인 영업 중단과 수족관 허가 취소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핫핑크돌핀스 측은 거제씨월드가 서식 환경이 완전히 다른 큰돌고래와 흰고래 벨루가를 같은 시설에서 사육해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개체의 면역력 저하와 건강 악화로 이어져 동물 학대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흰고래 벨루가는 북극과 그 주변의 차가운 바다에 서식하며 큰돌고래는 온대와 열대의 따듯한 바다에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