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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움으로 이웃들에게 웃음 주던 '안양 삼성천' 오리 가족, 돌팔매질 맞아 심각한 상태로 발견

지난 3일과 4일 밤 사이에 오리들이 학대를 당했다는 주장이 올라왔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안양시 삼성천을 노닐며 이웃 주민들의 사랑을 받던 집오리 가족.


녀석들이 갑자기 자취를 감춰 걱정이 모인 가운데 10대 학생들의 돌팔매질에 당해 크게 다쳤다는 소식이 전해져 충격과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난 3일과 4일 밤 사이에 오리들이 학대를 당했다는 주장이 올라왔다.


삼성천에 붙은 벽보에 따르면 오리 세 마리 모두 다쳤으며 한 마리는 실명 위기, 또 다른 한 마리는 다리를 크게 다쳤고, 나머지 한 마리도 옆구리에 큰 상처가 생겨 피를 흘렸다고 한다.


온라인 커뮤니티


한 이웃이 이 오리들을 거둬 병원에 데려갔다가 현재는 욕실에서 보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쓴이는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야생 오리들 뿐 아니라 집오리들에게 돌을 던지거나 해코지 하는 사람들을 붙잡기 위함이다. 우리 모두 감시자가 되어 불철주야 지킵시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글 아래에는 다수의 목격담이 이어졌다. 시민 A씨는 "10대로 보이는 남학생 무리 5~6명으로 추정된다. 이틀에 걸쳐 오리들에게 돌을 던지는 등 해를 가하였고, 새벽 시간대에도 불구하고 소리를 지르며 욕설을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시민 B씨는 "도망가는 오리들을 따라다니며 돌을 던지는 등 해를 가하는 것을 목격해 한 차례 주의를 줬다. 그렇게 멈추고 돌아가는 듯 보였지만 다음날 새벽 시간에 다시 찾아와 오리들에게 돌을 던지고 소리를 질렀다"며 "경찰에 신고하자 자전거를 타고 도망갔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이처럼 생명을 경시하며 오리에게 돌을 던진 사건은 2년 전에도 발생해 공분을 산 바 있다.


2022년 6월, 서울 도봉구 하천에 살던 오리가 10대 학생 2명이 던진 돌에 맞아 죽었다.


경찰 조사 결과 돌을 던진 학생들은 형제 사이로, 전동킥보드를 타고 방학천 산책로를 지나다 청둥오리 암컷 성체 1마리와 새끼 5마리 등 오리 6마리에 여러 차례 돌을 던졌다.


10대 형제들은 반복적인 자수 권유를 무시하다 CCTV 등을 통해 동선을 추적한 경찰에 의해 주거지에서 붙잡혔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이들은 "호기심 때문에 그랬다. 죄가 되는 줄 몰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에게 돌을 던지는 일이 반복되면서 누리꾼들은 "생명은 모두 귀하고 소중하다", "너무 참혹한 현실이다", "동물 학대의 심각성을 알려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동물보호법이 개정되면서 처벌도 강화됐다고는 하지만 실질적인 법적 처벌로 이어지는 경우가 드물다. 현행법상 동물 학대를 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돼 있다. 그러나 대법원의 양형기준이 없어 판사의 가치관, 재량에 의해 처벌 수위가 제각기 결정되고 있다.


이에 양형기준 마련과 입법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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