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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교사 텀블러 체액 테러한 남고생...교장 "5만원 주면 될 일", 부모 "원래 착한 애"

학교 측은 A 씨를 상대로 '모욕죄' 고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남 사천의 한 사립고등학교에서 계약직 여교사의 텀블러에 체액을 넣은 남고생 사건.


해당 사건이 알려진 뒤 사과는커녕 학교 측의 2차 가해가 있었다는 피해 여교사의 증언이 나와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9일 JTBC '사건반장'은 피해 여교사 A씨를 직접 만나 근황을 전했다.


앞서 A씨는 지난해 9월 남학생 40명이 머무는 기숙사에 담당 선생님의 부탁을 받고 야간 자율학습 감독에 나섰다. A씨가 잠시 화장실에 가려고 자리를 비운 사이 남학생 B군이 텀블러에 체액을 넣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당시 4일의 병가를 받은 뒤 교사라는 책임감과 의무감으로 가해 학생에 대한 고소나 퇴학 처분은 원치 않는다고 했다. 단지 학교와 학생의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를 원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A씨에 따르면 가해자와 가해 학생의 부모에게 직접적인 사과 한마디도 듣지 못했으며 학교는 자신들에게 피해가 올까 소극적인 태도로 사건을 덮으려 했다고 한다.


사건반장을 통해 근황을 전한 A씨는 가해 학생 담임 교사로부터 "선생님께서 잘못된 방향의 처벌을 해서 학생과 학교가 후폭풍을 맞고 있다"며 A씨의 피해에 대한 반성이나 위로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A씨는 "9월에 그런 일이 있고 학생 처벌이 끝났다고 해서 제가 받은 피해가 진정된 건 아니었다"며 "10월 초에 행정실에 가서 '얘 아니었으면 없었을 피해에 대해 산재 처리만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인사이트JTBC '사건반장'


이에 대해 교장은 "당연한 거다. 산재 처리 돕겠다. 기다려라"라고 말했지만 뒤에서는 "무슨 꿍꿍이인지 모르겠다. 내 지갑에서 5만원 꺼내주면 되는 건데 굳이 왜 산재 처리를 해야 하나. 기관에서는 벌금도 내야 할 일인데"라며 정반대의 태도를 보였다고 해 분노를 자아냈다.


심지어 교장은 "기관 신고는 우리가 이미 끝낸 상태니까 개인이 산재 처리해라"라고 4개월 만에 말을 바꿨다고 한다.


참다못한 A씨는 도 교육청 등에 기관 신고를 하고 정당한 절차에 따라 사건을 처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도 교육청 측에서도 "이렇게 하는 의중이 뭐냐. 어떻게 해줄까?"라며 A씨 입장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여 큰 상처를 줬다.


인사이트JTBC '사건반장'


A씨는 현재까지 어떠한 사과도 받지 못한 상태라고 호소했다. 지인을 통해 B학생의 부모에게 연락했지만, 부모는 "드릴 말씀이 없어서 죄송하다"면서도 직접 연락하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학교 측은 A 씨를 상대로 '모욕죄' 고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으로 사실상 무기한 휴직에 들어간 A씨. 그녀는 "제가 듣기론 (부모가) '우리 애도 밥 못 먹고 힘들어한다. 착한 애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 손으로 생수병을 열지 않으면 물을 못 마신다. 가해 학생이 잘못한 거니까 혼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한편 해당 사건에 대해 교육청 측은 "사건 당시 열렸던 선도위원회 기록에 따르면 학생 측이 사과 의사를 밝혔으나, 중간에 있던 동료 교사가 '피해자에게 2차 가해가 될 수 있어 만나지 않는 게 좋겠다'고 상황을 정리하면서 애매해진 것 같다"며 "교육청 측에서 '의중이 뭐냐'고 한 건 보험을 따로 든 게 있는지 등을 파악하려고 물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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