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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금메달 꿈꾸던 12살 수영선수, 바다에 빠진 할머니·이모 구하고 사망

12살 소년이 바다에 빠진 할머니와 이모를 구하고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인사이트La Teja


올림픽 금메달을 꿈꾸던 12살 소년이 바다에 빠진 할머니와 이모를 구하고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코스타리카 현지 매체 'La Teja'에 따르면 케이로르 두란 디아스(12)는 지난달 29일 코스타리카 서쪽 푼타레나스 에스테릴로스 해변에서 물에 빠진 할머니와 이모를 구한 뒤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곳은 맑은 바닷물과 그림 같은 풍경으로 유명하지만, 물살이 센 곳이 있어 입수하기 전 반드시 확인이 필요한 곳이다.


디아스는 가족들과 함께 휴식차 해변을 찾았다. 그런데 디아스가 모래사장에서 일광욕을 즐기던 중 바다에서 물놀이하던 할머니와 이모가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것을 발견했다.


인사이트La Teja


디아스는 벌떡 일어나 능숙한 수영 실력으로 가족을 향해 힘차게 다가갔다. 그는 5종 경기(펜싱, 승마, 수영, 크로스컨트리, 사격) 선수였다.


그는 서핑하던 남성이 던져준 서프보드를 가지고 할머니와 이모를 구하는 덴 성공했지만, 정작 자신은 파도에 휩쓸려 빠져나오지 못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는 사고 이튿날에야 디아스의 시신을 발견했다.


사고가 일어난 장소로부터 200km 정도 떨어진 북서쪽 에르모사 해변에서 발견됐으며 사인은 익사였다.


인사이트케이로르 두란 디아스와 그의 코치 에드레이 바르가스 / La Teja


어린이의 할머니 미리암 게바라는 "나를 구한 손자가 위험하다면서 손을 놓은 게 마지막이었다"며 "멀어진 손자가 보이지 않기 시작했는데 비극이 벌어졌다. 손자가 나를 위해 생명을 내어줬다"고 울먹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디아즈는 촉망받는 유소년 5종 경기 국가대표 선수였다.


그는 지난해 13살 이하(U13) 근대 5종(펜싱·수영·승마·사격·크로스컨트리) 전국대회에서 우승했고, 엘살바도르에서 열린 국제 근대 5종 경기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도 국내 15살 이하(U15) 크로스컨트리 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그의 코치였던 에드레이 바르가스는 "두아스와 마지막으로 나눈 대화가 올림픽에 대한 것이었다"면서 "디아스는 에너지가 넘치고 꿈이 많은 소년이었다. 뛰어난 선수가 꿈을 이루지 못하고 일찍 하늘나라로 떠나 슬프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