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짝짓기 시작"...7년 만의 '개기일식' 우주쇼 벌어지자 동물원서 벌어진 '대환장 파티'

8일(현지 시간) 관측된 개기일식 / GettyimagesKorea

달이 태양과 지구 사이로 지나며 햇빛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이 7년 만에 북미 대륙에서 관측되면서 전 세계인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개기일식이 관측되는 곳으로 알려진 지역에 수백만 명이 몰렸으며 온라인으로도 생중계 됐다.

수많은 사람들이 개기일식을 보며 탄성을 내질렀다. 그렇다면 동물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지난 8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개기일식으로 인해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 동물원에서 개기일식이 일어나자 동물들이 기이한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달이 태양을 가리면서 어두워지기 시작하자 기림과 타조, 얼룩말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며 도망치는 모습을 보였다. / DailyMail

보도에 따르면 동물원은 8일 멕시코와 북미를 지나가는 개기일식에 맞춰 공원 곳곳에 직원들을 배치해 반응을 살폈다.

댈러스 동물원 응용 행동 관리자인 크리스틴 몽고메리(Christine Montgomery)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댈러스 동물원에서 실제로 일식이 관측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동물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정말 궁금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동물들은 예상치 못한 반응을 보였다.

일식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동물원에 모였고 처음에는 모든 것이 평온했다.

하지만 하늘이 점차 어두워지자 동물들은 경계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일부는 겁을 먹기 시작했다.

DailyMail

타조들은 우리 중앙에 무리를 지어 모여들었고, 한 마리는 해가 완전히 가려지기 직전 알을 낳았다.

새들은 밤인 줄 알고 둥지를 틀기 위해 둥지로 돌아갔고, 펭귄과 홍학은 서로를 보호하려는 듯 모여들었다.

동물원이 완전히 어둠에 잠기자 기린은 가장 먼저 우리 안을 가로질러 도망쳤다.

얼룩말은 원을 그리며 점프를 했고 타조도 날갯짓을 하며 뛰어다녔다.

하지만 모든 동물이 일식에 반응을 보인 것은 아니었다. 코끼리는 일식에 전혀 동요하지 않고 아무렇지 않다는 듯 서서 먹이를 먹었다.

고릴라는 하늘이 어두어지자 하품을 하고 기지개를 켤 뿐이었다.

하품을 하는 고릴라 / DailyMail

이를 지켜보던 관람객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동물들의 모습을 촬영했다.

댈러스 동물원 사육사들은 "영장류가 일식에 가장 민감하고 새들이 밤이 되었다고 착각해 먹이를 찾으려 했으며 기린, 얼룩말, 타조는 낮 하늘이 어두워질수록 점점 겁을 먹으며 강한 반응을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동물들의 기이한 행동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 곳에서 전해졌다.

AP통신 개와 개구리의 울부짖었으며, 텍사스 주 포트워스 동물원의 고릴라 한 마리는 기둥에 올라가 멈추기도 했다고 전했다.

8일(현지 시간) 관측된 개기일식 / GettyimagesKorea

동물들이 개기일식에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대한 2020년 연구에 따르면 일식의 희귀성이 동물들에게 새로운 경험이 되면서 비정상적인 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연구진은 관찰한 17종의 동물 중 1종이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대부분의 동물들은 불안한 행동을 보이거나 함께 조용히 모여 있는 모습을 보였다.

2017년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생물학 교수 애덤 하트스톤-로즈는 개기일식이 일어나자 거북이가 더 빨리 움직이고 일부는 짝짓기를 시작하는 것을 발견하기도 했다.

8일(현지 시간) 개기일식을 구경하는 사람들 / DailyMail

한편 이번 개기일식으로 5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대이동을 하면서 총 60억 달러(한화 약 8조 1,180억 원)의 경제 부양 효과가 유발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음 개기일식은 2026년 8월에 예정돼 있으며 아이슬란드와 스페인 등 유럽 국가를 통과할 예정이다.

북미 지역에서 관측할 수 있는 다음 개기일식은 20년 뒤인 2044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