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체포되자 자기 차에 '경찰 욕' 적어 타고 다닌 제주도 '선 넘은 사랑꾼(?)' 남편

A씨가 몰고 다닌 차량 / 제주경찰청

자신의 아내가 경찰에 검거되자 앙심을 품고 경찰을 비방하는 욕설로 뒤덮인 차량을 몰고 다닌 50대 남편이 붙잡혔다.

지난 8일 제주동부경찰서는 특수공무집행방해와 자동차 관리법 위반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50분께 A씨는 검은색 스프레이로 자신의 차량 번호판을 칠하고 제주시 아라동 일대를 돌아다녔다.

A씨가 몰고 다닌 차량 / 제주경찰청

당시 A씨가 몰고 다닌 차량 곳곳에는 노란색, 빨간색 스프레이로 '감금·납치·동부경찰서·조현병 환자' 등의 글씨가 적혔다.

A씨는 낙서로 뒤덮인 자신의 SM3 전기차를 몰고 약 40분간 시내를 돌아다녔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여러 차례 경적을 울리는 등 난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2시 35분께 직접 차를 몰고 제주동부경찰서에 도착한 A씨는 경찰의 하차 요구에 응하지 않고 10분 넘게 버텼다.

A씨가 몰고 다닌 차량 / 제주경찰청

경찰은 대치 끝에 차량 유리창을 깨고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아내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검거된 데 화가나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A씨의 아내인 30대 B씨는 지난 6일 제주 시내에 주차된 다른 사람의 차량 위에서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입건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과정에서 출동한 경찰관을 발로 차는 등 폭행하기도 했다.

당시 A씨는 아내가 연행되고 있는 순찰차의 뒤를 쫓으며 들이받을 것처럼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A씨는 올해만 60건 넘는 허위신고로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