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이 주선한 불교 소개팅 '나는 절로'서 커플 대거 탄생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소개팅이나 맞선보다는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를 선호하는 미혼 남녀 20명이 절에 모였다.

지난 6일 인천 강화군 소재 전등사에서 30대 미혼 남녀 20명이 모인 색다른 단체 미팅 '나는 절로'가 열렸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은 결혼 기피나 저출생 등을 해소하는 방안의 하나로 1박 2일 일정의 미혼 남녀 템플스테이 '나는 절로'를 실시했다.

프로그램 제목부터 '나는 SOLO(솔로)'라는 TV 연애 리얼리티 예능을 패러디해 흥미를 더한 '나는 절로'는 참가자 선정부터 치열했다. 남녀 각 10명씩만 모집하는 자리에 남성 147명, 여성 190명이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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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직업, 나이, 이름 등을 가린 채 자신을 소개하는 대신 각자의 목소리로 자신을 표현하고 별명으로 이름을 대신했다.

별명을 목에 걸고 마주 앉은 이들은 스님의 덕담을 듣고, 저출산 인식 전환 교육과 사찰 예절을 배우는 입재식을 가졌다.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소원지 작성, 간단한 게임 등을 소화한 이들은 차츰 긴장을 풀었다. 어색했던 분위기는 저녁 공양 시간이 되면서 180도 달려졌고, 일부는 오솔길을 오붓하게 산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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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은 야간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급격히 가까워졌다. 모든 참가자는 각각 10명의 이성과 일대일 대화를 나누고 늦은 시간까지 서로에 대해 알아갔다.

1박 2일 일정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커플 매칭률은 높았다. 주최 측이 실시한 호감도 조사에서 네 쌍의 남녀가 서로 일치했다.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대표이사 묘장스님은 "참가자가 모두 서울·경기 권역에서 왔다"면서 "광역자치단체마다 '나는 절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도록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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