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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여행 간 외동딸이 남성의 폭행으로 사지마비 식물인간이 됐습니다"

친구들과 부산으로 여행을 간 20대 여성이 남성의 폭행으로 사지마비 식물인간이 됐음에도 가해자 측으로부터 사과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는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보배드림


친구들과 함께 부산 여행을 간 20대 여성이 한 남성의 폭행으로 사지마비 식물인간이 됐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져 공분이 일고 있다.


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저희 딸아이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2023년 2월 6일 절친들과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부산여행을 간 예쁘고 착한 제 딸아이가 친구의 폭행으로 인해 외상성 경추 두부성 뇌출혈로 현재 사지마비 식물인간 상태"라며 폭행 당시 사진을 공개했다.


인사이트보배드림


피해자 여 모 씨는 지난해 2월 6일 친구들과 떠난 부산 여행에서 동성 친구와 작은 말다툼이 있었다. 그런데 이때 남성 B씨가 갑자기 끼어들어 심한 욕설을 하기 시작했다.


이에 여씨가 왜 욕을 하냐고 따지면서 큰 싸움이 시작됐다.


A씨는 "이 가해자(B씨)는 평소 손버릇이 좋지 않아 술을 먹든 안 먹든 나약한 여자애들만 기분 나쁘게 툭툭 건드리며 시비 붙히고 술까지 먹으면 과한 욕설과 폭행도 일삼아 그에게 맞은 여자아이들이 많았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44kg의 연약한 여자를 178cm의 건장한 20대 남자가 한 번도 아닌 두 번 머리를 가격해 저희 딸은 옆 탁자에 경추를 부딪히며 머리가 바닥으로 떨어졌다"라고 부연했다.


A씨는 "옆에서 다른 여자친구가 말리는데도 '너도 죽고 싶지 않으면 가만히 있으라'고 했다. 아주 작정하고 저희 딸을 죽이려고 폭행한 것이다. 이건 명백히 살인이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결국 여씨는 사지마비 식물인간이 됐다. 이런 상황에 가해자 B씨와 그의 가족들은 사과 한마디 없이 바로 변호사를 선임했다고 한다.


B씨는 도주 우려와 증거인멸이 없다는 검찰의 판단에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았다.


A씨는 "여러 차례의 길고 긴 재판과 생사의 고통을 이겨가며 버텨주는 고마운 딸아이의 길고 긴 병상 생활을 지켜보며 지옥 같은 고통 속에서 2년을 버텨온 우리는 오늘 재판 날 청천벽력 같은 검사의 5년 구형을 들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저희는 순간 머리가 하얘지고 눈앞이 캄캄해졌다. 갑자기 내 딸이 생각나고 우리 딸 인생 억울해서 어떡하지? 아직 꽃도 피워보지 못한 내 소중한 딸아이 인생은 어떻게 하지? 지켜주지 못한 마음에 너무 분하고 억울했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1년간 편히 일상생활 하며 술 마시고 피시방 다니며 게임을 하는 그 나쁜 가해자의 소식을 들으며 참고 참은 대가가 고작 5년이라고 한다. 앞으로 저희 딸 목숨은 길어야 2~3년이라는데 세상이 아무리 우리나라 법이 X 같아도 이건 아니다"라면서 "오늘 법정 참관석에 앉아 기다리며 여러 재판을 관람했는데 사기 친 범죄자도 5년을 구형하더라. 사람의 목숨을 해친 사람이 똑같은 구형을 받았다"라고 분노를 토해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이제는 너무 지치고 힘이 든다. 딸아이 아빠는 아이가 잘못되는 순간 바로 아이를 품에 안고 하늘나라에 같이 간다고 한다. 자식이라고 딱 하나인 보석 같고 목숨 같은 세상 소중한 딸 애지중지 키웠는데 20년 전 아기 똥 기저귀를 갈아주고 지금 다 큰 자식 똥 기저귀를 갈아주는 심정 느껴보셨나. 정말 피눈물 난다"라면서 "눈물 마를 날 없이 정신 나간 사람처럼 버텨왔는데 결국은 이런 결과를 얻자고 '변호사 없어도 피해자니까 검사, 판사는 당연히 우리 편이겠지'라고 생각하고 믿은 저희가 바보 멍청한 사람이었다"라며 한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5월 2일 오후 2시가 판결선고일이다. 검사 측이 5년 구형했으면 재판부는 그 이하 실형을 선고할 거란 생각이 든다. 너무 무섭고 두렵다. 우리 딸 억울함을 제발 풀어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가해자가 지엄한 법의 심판을 꼭 받기를 바란다", "꼭 중벌에 처해야 한다", "구형이 5년이라니 말이 되나", "눈물 난다. 딸이 회복되길 기도한다", "구형 5년이면 집행유예도 가능할 텐데 5년이 말이 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