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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딸에게 "얼른 커서 아빠한테 간 줘야지"...매일 술 마시고 폭언하는 남편, 생활비까지 끊어

평소 폭언을 하고 술을 마시던 남편이 간이 좋지 않게 되자 시어머니가 딸에게까지 간 이식을 요구하고 있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평소 늘 술을 마시고 폭언을 일삼던 남편이 간 질환으로 쓰러지자 간 이식을 요구하고 있다는 아내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4일 JTBC '사건반장'은 동갑 남편과 결혼해 초등학생 딸을 두고 있다는 40대 여성 A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에 따르면 남편 B씨는 결혼 전부터 간이 좋지 않았고 약만 잘 챙겨 먹으면 된다더니 약 대신 매일 술을 마셨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술을 마시고 집에 늦게 들어오는 일도 잦았는데, B씨는 그러면서도 간이 좋지 않아 피곤하다는 이유로 집안일도 돕지 않았다.


보다 못한 A씨가 걱정 섞인 말을 하면 그는 짜증에 폭언을 쏟아냈다.


또 B씨는 딸 머리를 쥐어박아 울리고 치마를 들추는가 하면 물건을 집어 던지기도 했다.


이런 아빠의 모습에 겁이 난 딸은 A씨에게 "엄마, 아빠랑 이혼하면 안 돼?"라고 묻기까지 했다.


결국 B씨의 간 상태는 병원에서 '간 이식을 해야 될지도 모른다'라고 할 정도로 심각해지면서 B씨는 일을 그만뒀다.


인사이트JTBC '사건반장'


그런데 시어머니가 아내 A씨에게 "간을 좀 줘야겠다"라고 당연하다는 듯 요구해왔다.


A씨는 검사를 해봤지만 지방간 때문에 이식이 불가능했다.


그러자 시어머니는 A씨에게 "이식이 안 되면 네가 돈이라도 만들어 와야 하는 거 아니냐"며 "친정엄마나 형제들에게 돈을 빌려와라"라고 했다.


심지어 시어머니는 초등학생인 딸에게 "얼른 커서 네가 아빠한테 간을 드려야지"라고 하기까지 했다.


A씨는 너무 기가 막히고 화가 나서 이 시점에 남편과 이혼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남편 B씨는 이혼해 주지 않겠다며 "이혼을 요구한다면 생활비를 주지 않겠다"라고 으름장을 놨다.


A씨의 가족은 기초생활 수급자로 생활비가 들어오는 통장이 있는데, B씨는 이 통장을 막아놓고 이혼을 취소해야만 생활비를 주겠다고 요구했다.


A씨는 "폭언을 하는 남편이 이혼을 계속 미루고 생활비도 끊었는데 이혼 소송을 빨리 끝낼 수 있는 방법이 없겠냐"라고 물었다.


양지열 변호사는 "이혼 소송을 할 때 법원에서는 먼저 조정을 하기 위한 시간을 보낸다"며 "하루가 급한 마음을 알겠지만, 소송의 절차가 그렇기 때문에 좀 늦어진다고 생각하면 되겠다"라고 했다.


이어 "판사가 정확히 원하는 바를 잘 준비해 소송에 임하는 게 빠르게 진행시킬 방법이다"라고 조언했다.


또한 변호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지만, 형편이 어려운 경우 대한법률구조공단에 무료 변론 신청을 해볼 수 있으며 소송 구조도 신청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JTBC '사건반장'


박상희 한국열린사이버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딸에게 간을 이식해 달라는 얘기를 들으면 엄마로서는 빨리 내 아이를 데리고 도망가야겠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며 "지금 같이 사는 것이 힘들겠지만 이혼 과정 중에 잘 준비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위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떻게 손녀한테까지 간 이식을 해달라고 하나", "아이를 데리고 빨리 나가야 한다", "이혼도 하고 접근금지도 해야 한다", "시댁 참 뻔뻔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YouTube '사건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