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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미 애비 죽여줘?"...초3 딸이 동급생에게 받은 학폭 문자 수준

초등학교 3학년 딸이 동급생에게 심각한 수준의 욕설과 폭언을 당했다는 학부모의 사연이 공개됐다.

강지원 기자
입력 2024.04.03 09:03

인사이트블라인드


초등학교 3학년 딸을 둔 부모가 딸이 동급생에게 받은 메시지에서 학교폭력 정황을 포착했다. 


지난 2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공무원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는 "초등학교 3학년 딸아이가 겪은 일이다. 학폭 신고감인지 봐 달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가 함께 공개한 사진을 보면 A씨 딸의 동급생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A씨 딸에게 "야XX, 너 나랑 OO(게임)에서 똑같은 거 사지 말라고 개XX야"라며 "진짜 네 애미 애비 죽여줘? XX 좋게 했더니 내가 만만하냐? 너 월요일에 학교 화장실로 와. 죽여줄게"라고 폭언을 쏟아냈다.


인사이트블라인드


이어 "합기도에 네가 오라고 하도 졸라서 갔더니 사범님이랑 관장님한테 이르냐? XX아, 사람도 안 된 XX야, 너 지금 캐릭터 안 바꾸면 너네 집 찾아가서 애미 애비 죽여버린다. XX아"라며 입에 담기 어려운 수준의 욕설을 이어갔다.


A씨의 딸이 메시지를 빨리 읽지 않자 "XX 읽으라고. 개보다 못한 미친X아"라며 "지금 안 읽으면 너 오늘부터 왕따 되고 여우라고 소문낼 것"이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약 4시간 뒤 A씨의 딸은 "나 잤었음"이라고 짧은 답장을 보낸 모습이다.


초등학교 3학년 10살짜리 어린아이의 대화라고는 생각하기 힘든 수준의 내용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를 본 다른 직장인들은 "무조건 신고해야 한다", "너무 무섭다", "내가 봐도 무서운데 딸은 오죽할까", "이게 학폭이 아니면 뭐냐", "부모가 얼마나 속상할까", "거의 범죄자 수준이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자신을 교사라고 소개한 누리꾼은 "신고해 봤자 피해 학생 보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가해자를 벌주는 것이 특히 초등학교에서는 약하다"며 "차라리 경찰 신고를 하거나 저쪽 부모에게 말하고 사과받는 것이 낫다"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학폭으로 교육청 가봤자 '1호 서면사과' 나오는데 정해진 양식도 없어서 '미안해' 세글자만 써서 전달한 것도 봤다"며 "여기서 더 제재할 방법도 없어서 그걸로 끝"이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한편 지난달 11일 부산의 한 초등학생이 학교 폭력을 호소하다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져 공분이 일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유족은 "딸이 5학년이었던 2022년 10월부터 따돌림 등 학교 폭력을 당했다"며 "아이의 유서에는 가해자로 추정되는 아이들 이름이 여러 명 적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최근 학폭 관련자들 중 초등학생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전체 학폭 검거자 1만 1331명 중 초등학생은 572명(5.0%)이었다. 


그러나 2021년에는 전체 1만 1968명 중 초등학생이 858명(7.2%), 2022년에는 1만 4436명 중 1399명(9,7%)로 점차 늘었다.


학폭 유형 중에는 사이버 공간에서 이뤄지는 욕설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