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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서 돼지 사체 놓고 한 '대살굿' 등에 학대 의혹 제기한 동물보호단체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파묘'가 동물 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인사이트YouTube '쇼박스 SHOWBOX'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파묘'가 다양한 동물이 등장하는 장면과 관련해 동물 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일 동물권 단체 카라는 "동모본(동물출연 미디어 모니터링 본부)에 '파묘'에 대한 의견이 한 달 만에 8건이나 등록됐다"며 "영화에는 돼지, 닭, 은어, 개 등 다양한 동물들이 위험해 보이는 장면들이 등장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카라는 지난달 12일 '파묘' 제작사 쇼박스에 관련 장면에 대한 공문을 보내 동물 촬영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의견을 물었다.


카라가 쇼박스에 보낸 공문에는 7가지 질의가 담겼다. 


인사이트X 'showboxmovie'


질의 내용에는 '촬영 중 다치거나 죽은 동물은 없었는지', '실제 동물이 출연했다면 섭외 및 반환 경로', '돼지 사체 5구가 실제 사체였는지 모형이었는지', '촬영 전후 단계에서 동물의 스트레스 최소화·안전 보호를 위해 어떤 노력이 이루어졌는지', '촬영 현장에 수의사 또는 전문가가 배치되었는지', '동물의 안전을 위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었는지'가 포함됐다.


그러나 쇼박스 측은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카라는 '파묘'에 등장하는 여러 장면을 지적했다.


이들은 "굿을 하며 동물을 죽이고 동물의 피를 뿌리는 장면들이 과거에는 흔하게 등장했지만 지금은 그래서는 안 된다"며 "이야기를 위해 동물들이 다치거나 죽는 것, 동물 사체를 촬영하는 것을 동물 학대이자 동물권 유린으로 받아들이는 시대"라고 주장했다.


영화 '파묘'영화 '파묘'


이어 동모본 본부원 중 한 명은 "파묘에 나온 수많은 동물이 모형인지 컴퓨터 그래픽인지, 아니면 실제 동물을 사용한 것인지 궁금하다"며 "아무리 장르 특성이라 해도 꼭 동물을 등장시켜야 했는지, 동물을 제물이나 소품이 아닌 생명체로 표현하고 대할 순 없었는지, 동물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제대로 했는지 감독·제작사에 묻고 싶다"는 의견을 내놨다.


특히 카라는 '파묘' 속 돼지 사체를 두고 '대살굿'을 하는 장면을 꼬집었다.


이들은 "돼지의 몸을 수십 차례 칼로 찌르고 긁고 그야말로 난도질에 가깝다"며 "고기가 되기 위해 죽임당하는 현실도 가슴 아픈데 이미 숨이 끊어진 동물이라고 해서 이런 식으로 취급해도 되는 건지 너무 화가 나고 폭력적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인사이트Instagram 'showbox.movie'


또 카라는 쇼박스 측이 자신들의 의견에 답변을 보내지 않은 것과 관련해 "마치 여우가 범의 허리를 끊은 것처럼 '파묘'가 동모본의 활동에 말뚝을 박은 것"이라며 "카라는 이에 그치지 않고 '파묘' 동물 촬영에 대한 제보 및 연관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이대로라면 한국 오컬트 장르는 발전이 없을 것"이라고 날카롭게 지적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2일 쇼박스 측은 "그동안 내부 사정으로 동모본의 이메일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해당 내용을 제작팀에 확인 과정을 거쳐 답하겠다"고 아시아경제 측에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