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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교통약자석에 앉은 남학생에 '신분증' 나이 보여주며 비켜라 소리 지른 아줌마 (영상)

지하철 교통약자석에 앉은 청년에게 비키라며 호통을 치는 중년 여성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확산되고 있다.

강유정 기자
입력 2024.04.01 16:49

인사이트


지하철 교통약자석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교통약자석은 나이, 성별에 관계없이 노령, 질병, 장애, 임신, 영·유아 동반 등의 이유로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함이 있는 사람을 위한 자리 임에도 어리다는 이유로, 아파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앉았다가 비난을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는 한국만의 문제는 아닌 듯하다.


최근 중국에서는 지하철 교통약자석에 앉은 청년과 중년 여성이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에 현지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인사이트Weibo


1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HK01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짧은 지하철에서 촬영된 짧은 영상이 확산되고 있다.


영상은 지난달 26일 상하이 지하철에서 촬영된 것으로 교통약자석을 놓고 중년 여성과 젊은 청년이 다투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영상에서 청년 A씨는 이어폰 끼고 손에 음료를 든 채 좌석에 앉아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모습이다.


그가 앉은 좌석 뒤편에는 '노약자, 병약자, 장애인, 임산부를 위한 배려석'이라는 문구가 붙어있다.


Weibo


A씨의 앞에는 배낭을 메고 왼손에는 짐을 든 중년 여성 B씨가 서 있었다.


B씨는 A씨에게 자리를 양보해 줄 것을 요청했고 거절 당하자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그는 "가정교육을 허투루 받았다. 뻔뻔하게 이렇게 앉아있냐. 염치없다!"라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이에 질세라 A씨는 "나도 돈 내고 지하철 탔다. 교통비 환불해 주면 무조건 양보하겠다"라고 맞받아쳤다.


청년의 반격에도 B씨는 "이 자리는 당신이 앉아야 할 자리가 아니다"라면서 주머니에서 카드 한 장을 꺼내 보였다. 중국에서 60세 이상만 받을 수 있는 '노인증'이었다. 자신이 나이가 많으니 자리를 양보하라는 뜻이다.


하지만 A씨는 끝까지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고 영상은 두 사람이 계속 서로를 향해 욕설을 퍼부으며 끝이 났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극명히 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어린 나이에 멀쩡해 보이는데 노인에게 양보할 줄 모르다니 너무하다", "나이 드신 분이 무거운 짐까지 한 손에 들고 계시는데 못 비키겠다며 화를 내는 모습이 뻔뻔하다", "꼭 양보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저 중년 여성이 더 교통 약자처럼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청년의 행동을 지적했다.


반면에 또 다른 누리꾼들은 "나이가 많다고 해서 꼭 양보를 해줘야 하는 것은 아니다", "교통약자석은 노인석이 아니다", "나이가 많은 것은 더 일찍 태어났을 뿐이지 어디에서나 절대적으로 배려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청년의 편에 섰다.


상하이 지하철 관계자는 이번 논란에 대해 "객차 내 각 줄 첫 번째 좌석 위에 교통약자석 표시가 붙어 있는데 이는 승객들에게 노약자, 장애인 등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하라고 권고하는 것이지 강제나 규정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승객이 원할 경우 직원에게 요청하면 직원들이 교통약자석에 앉은 승객과 소통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만, 이는 승객의 뜻에 달려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