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안전처가 고위 간부의 병간호를 위해 소방관들을 근무시간에 동원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MBN 8시 뉴스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초까지 한 달여간 한 1급 간부가 치료받는 병원의 병실에서 119구급과와 구조과 소속 소방관 등 30여 명이 동원됐다고 보도했다.
국민안전처 내부 공문에 따르면 일부 소방관들은 병실 앞에서 입원한 간부 가족들 불편 사항을 들어주고 특이사항을 상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 생명과 안전을 현장에서 지켜야 할 일부 소방관들이 한창 바쁠 낮 근무 시간에 동원된 셈이다.
특히 입원한 1급 고위 간부 박 모 소방조정관은 지난해 납품 비리로 적발돼 내부 감찰을 무마하려는 불미스러운 일로 직위 해제된 인물이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해당 소식이 SNS를 통해 급확산되며 비난 의견이 쏟아지자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잘못했다면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해명했다.
이에 국민안전처는 근무 규정에 어긋나는 지시였는지 자체 감찰 계획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곽한나 기자 hanna@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