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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다리 건넌 반려묘 못 잊고 6700만원 들여 'DNA 복제'한 집사

무지개다리를 건넌 반려묘가 그리워 DNA를 이용해 복제한 집사의 사연이 화제다.

인사이트CBC


반려묘의 죽음으로 슬픔에 빠져있던 집사가 일 년 치 연봉을 탈탈 털었다. 고양이별로 떠난 반려묘의 DNA를 복제한 고양이를 입양하기 위해서다.


지난 20일 캐나다 CBC의 보도에 따르면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에 사는 크리스 스튜어트(Kirs Stewart)라는 여성은 세상을 떠난 랙돌 반려묘 베어(Bear)의 DNA를 복제한 고양이 두 마리를 입양하기 위해 무려 5만 달러(한화 약 6,699만 원)를 지불했다.


베어는 안타깝게도 2022년 1월 차에 치여 5살의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크리스가 이번에 입양한 베어베어(Bear Bear)와 허니베어(Honey Bear)는 떠난 베어의 유전적 쌍둥이로 그 모습이 쏙 빼닮았다.


인사이트베어 / Facebook 'krisstewartkrisstewart'


크리스는 베어의 DNA를 미국 텍사스에 본사를 둔 반려동물 복제 회사 비아젠(ViaGen)에 보냈다.


이곳에서 베어베어와 허니베어는 베어의 세포 중 하나의 핵을 새로운 난자 세포에 이식하는 체세포 복제를 통해 탄생했다.


체세포 핵을 집어넣은 난자를 대리모 고양이의 자궁에 이식해 100% 베어의 DNA로 이루어진 새끼 고양이가 태어날 수 있었다.


과정은 쉽지 않았다. 2년간 4번이나 실패했다.


크리스는 이 과정에서 총 5만 달러의 비용이 들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CBC


마침내 지난 1월 10일 크리스가 그렇게 기다렸던 고양이들이 태어났다.


8주 동안 뉴욕의 시설에서 어미와 함께 지낸 베어베어와 허니베어는 지난 20일부터 크리스와 살게 됐다.


크리스는 "둘 다 베어를 닮았다. 이 녀석들은 대담하고 씩씩하다"라면서 "베어는 활달하고 매우 똑똑한 고양이었다. 나는 2살 때부터 동물을 키웠는데 내가 키운 동물 중에 가장 똑똑했다"라고 말했다.


베어를 복제한 비아젠은 CBC에 보낸 성명을 통해 "캐나다의 약 12명의 고객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수천 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인사이트CTV


동물 복제에 대해 토론토 대학교 생명윤리학자인 케리 보우먼(Kerry Bowman)은 "복제 동물의 5% 미만이 태어난 후 살아남는다"며 "복제 동물은 일반적으로 기대 수명이 짧고 장기가 비대해지는 등 이상이 있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초의 복제 동물은 1996년 태어난 복제 양 '돌리'다.


이후 가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등 유명인들이 반려동물을 복제하면서 상업적인 반려동물 복제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반려동물 복제가 허용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있다.


보우먼은 "복제 동물을 낳는 어미 고양이에게도 위험이 있으며 복제 고양이의 유산 및 사산율도 높다"라면서 "정작 동물들은 어떤 것도 동의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소중하게 키우던 반려동물을 복제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할 수 있지만, 복제품은 원본가 완전히 같지는 않을 것이다. DNA는 공유하지만 동물이 태어난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복제된 반려동물의 성향이 원본과 비슷하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한 사람도 있다"라고 경고했다.


인사이트YouTube '사모예드 티코'


한편 국내에서는 지난 1월 반려견 복제 문제로 시끄러웠다.


유튜브 채널 '사모예드 티코'를 운영하는 유튜버가 세상을 떠난 티코의 DNA를 복제한 두 마리의 강아지를 입양했다는 소식을 전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국내 누리꾼들의 의견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와 "생명의 가치를 가볍게 느끼진 않을지 염려가 된다"라는 반응으로 엇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