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워홀 갔다가 눈 작다는 이유로 경찰서 앞에서 '집단 폭행' 당한 20대 한국인 남성

JTBC '뉴스룸'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난 20대 한국인 남성이 백인 남성 3명에게 집단 폭행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남성이 폭행을 당한 곳은 경찰서 앞이었음에도 호주 경찰은 석 달이 넘도록 가해자들을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 25일 JTBC '뉴스룸'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20대 한국인 오 모 씨는 지난해 5월 여행을 하며 일을 할 수 있는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받아 호주로 출국했다.

같은 해 12월 오씨는 시드니의 한 경찰서 앞에서 백인 남성들에게 폭행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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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마주친 백인 남성 2명은 오씨가 태국인인 줄 알고 욕을 하며 인종차별적 발언을 쏟아냈다.

오씨는 뉴스룸에 "(백인 남성들이) 저한테 욕을 하기 시작하는데 'XX 타일랜드'라고 하더라. 본인 눈을 찢어가며 '스몰 아이즈'하면서 계속 욕을 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손으로 눈을 찢는 이른바 '칭키 아이즈(Chinky Eyes)' 포즈는 가장 대표적인 동양인 인종차별 제스처로 꼽힌다.

이에 오씨가 인종차별을 멈추라고 하자 또 다른 백인 남성 한 명이 가세해 폭행이 시작됐다.

오씨는 "반대편 길 건너에서 뛰어와서 저를 바로 날아 차더라. 또 다른 백인이 거의 죽일 기세로 발로 찼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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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계속된 집단 폭행으로 오씨는 크게 다쳤다. 오른쪽 눈가가 찢어지고 전신에 타박상을 입은 그는 앰뷸런스를 타고 응급실로 옮겨졌다.

이런 상황에 호주 경찰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오씨는 다친 몸으로 직접 증거도 찾아야 했다.

그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된 인근 상점을 찾아다니고 시드니 한국 총영사관도 찾아가 봤지만 이렇다 할 도움은 받지 못했다.

오씨는 "(영사관 직원이) 저랑 대화할 때도 '잘 모르셨겠지만, 인종차별 범죄나 폭행이 굉장히 많이 일어난다'라고 했다. 경찰서 갔을 때 통역 지원도 해주시고 진술하러 갈 때 이러면 더 좋겠지만 그런 모든 것들이 전무했다"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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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측은 이와 관련해 "통역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안내했고 영사관에서 현지 경찰에 CCTV 영상 제공을 요청하는 등 영사 조력을 제공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사건이 일어난 지 석 달이 넘도록 현지 경찰은 오씨를 폭행한 가해자들을 잡지 못하고 있다.

결국 오씨는 호주 생활을 접고 한국에 돌아온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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