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비행기 탑승 못해 '숙소+밥+라운지 이용' 보상받았는데도 "차별당했다" 공개 항의한 비만 승객

여성이 승무원으로부터 '2개 좌석을 예매했어야 한다'는 지적을 들었다면서 항의에 나섰다.

인사이트1News


남들보다 체격이 큰 여성이 비행기에 탔다가 승무원으로부터 '2개 좌석을 예매했어야 한다'는 지적을 들었다면서 공개적으로 항의에 나섰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뉴질랜드 매체 '원뉴스'는 뉴질랜드 국적의 여성 엔젤 하딩(Angel Harding)과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하딩은 지난 15일 친구와 함께 네이피어에서 오클랜드로 가는 에어뉴질랜드 항공사 비행기에 탑승했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평소처럼 비행기에 탑승해 이륙을 기다리던 하딩은 갑자기 왼쪽 팔에 통증을 느꼈다. 승무원이 다가와 "팔걸이를 내리지 않으면 이륙이 불가능하다"면서 옆자리의 팔걸이를 강하게 내리쳤기 때문이다.


인사이트1News


하딩은 승무원의 태도가 상당히 공격적이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하딩과 친구의 옆자리는 비어 있는 상황이었고, 하딩은 강제로 팔걸이를 내리면 좌석에 몸이 끼인 상태로 비행했어야 했다.


이에 하딩의 친구는 승무원에게 항의했다. 그러자 승무원은 "팔걸이를 내리지 못하게 할 경우 두 사람 모두 비행기에서 내리게 할 수 있다"면서 "당신들은 (몸집이 크니) 각각 2개의 좌석, 총 4개의 좌석을 구매했어야 했다. 다음부터 에어뉴질랜드 항공사를 이용하게 될 경우 반드시 좌석 2개를 예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결국 하딩과 그녀의 친구는 승무원의 안내에 따라 해당 비행기에서 내려야 했다. 당시 현장에서 이 상황을 지켜본 승객은 "그녀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고는 매우 충격을 받았다. 후에 뒤돌아보니 두 사람 모두 울고 있었다"고 매체에 전했다.


비행기에서 내린 하딩은 항공사로부터 다음 비행기 탑승 전까지 머물 수 있는 숙소, 식사, 라운지 이용권 등을 제공받았지만, 그는 항공사 측이 체중으로 승객을 차별했다며 공개적으로 항의했다.


인사이트1News


하딩은 "그들(항공사 측)은 부인했지만, 나의 체격 때문에, 내 몸집 사이즈 때문에 나와 친구를 비행기에서 내리게 한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이는 명백한 차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항공사 측은 "우리는 모든 고객을 존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해당 고객이 겪은 경험에 대해 사과한다"면서도 "승객들이 기내에서 추가 좌석이 필요한 경우 반드시 탑승 전에 항공사 측에 먼저 이를 알릴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말했다.


현재 뉴질랜드에는 체격이 큰 승객이 반드시 2개 이상의 좌석을 예약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다만 일부 항공사는 체격이 큰 승객에게 추가 좌석 비용을 지불하도록 권장하거나 추가 좌석을 구매하도록 하고 있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은 승객이 안전벨트를 착용할 수 없거나 인접한 좌석의 공간을 침범하거나 팔걸이를 내릴 수 없을 정도로 체격이 큰 경우 추가 좌석을 구매해야 한다는 내용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하고 있다.


반면 사우스웨스트항공의 경우 과체중 승객에게 추가 좌석을 무료로 제공하는 정책을 30년 이상 운영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