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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지 18년이나 지났는데도 아빠 강바오 단번에 알아본 '1대 판다' 리리

18년 전 헤어진 강바오 사육사를 목소리만으로 알아본 한국 1세대 판다 리리의 사연이 화제다.

인사이트YouTube '에버랜드 - EVERLAND'


푸바오가 중국으로 떠날 날이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과거 우리나라에서 살다가 중국으로 반환됐던 자이언트 판다 리리와 '강바오' 강철원 사육사의 가슴 먹먹한 사연이 화제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강철원 사육사의 저서 '나는 행복한 푸바오 할부지입니다'에 담긴 사연이 올라오며 누리꾼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인사이트tvN STOR '어쩌다 어른'


리리는 밍밍과 함께 1994년 강바오가 막내 사육사 시절 한국에 온 1세대 판다다.


약 5년을 함께하며 정이 들었지만, 외환위기로 인해 1998년 중국에 조기 반환해야 했다.


기적적으로 둘은 18년이 지난 2016년 재회할 수 있었다.


국내에 자이언트 판다 한 쌍이 다시 오게 되면서 강바오가 중국 판다 서식지에 두 달간 체류하게 된 것이다. 이때 한국에 데려온 판다가 바로 아이바오와 러바오다.


안타깝게도 밍밍은 폐사했고, 리리는 청두 판다 연구기지에서 지내고 있었다.


인사이트YouTube '에버랜드 - EVERLAND'


강바오는 '나는 행복한 푸바오 할부지입니다'에서 리리와 재회했을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18년 전 일곱 살의 나이로 한국을 떠났던 리리는 여전히 아담하고 귀여웠다. 한국에 있을 때 본 모습 그대로였다. 그동안 새끼도 낳고 어엿한 엄마가 되어 있었다"며 "감동적인 재회였다. 내가 보살피던 동물과 이렇게 오랜 시간 헤어졌다 다시 만난 적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을 기억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며 "리리! 리리!"하고 불렀다.


그런데 이때 리리는 고개를 들고 두리번거리다 놀라더니 강바오에게 다가갔다.


강바오는 "리리는 나를 기억하고 있었다. 18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한국 사육사를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었다니, 참아 보려던 마음과 무색하게 눈물이 흘렀다"라고 전했다.


이 장면을 본 관계자들은 그에게 '판다 아빠'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이날을 계기로 푸바오가 태어나기 전까지 그는 '판다 아빠'로 불렸고 푸바오가 태어나면서 '푸바오 할부지'가 됐다고.


인사이트리리 / Weibo


현재 리리는 청두 판다 연구기지에 살고 있으며 공식적으로 은퇴했다고 한다.


강바오와 리리의 사연은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누리꾼들은 "나중에 푸바오도 저렇게 할부지들을 알아볼까", "볼 때마다 눈물이 나는 이야기다", "나중에 푸바오도 할부지를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동물은 돌봐준 사람 평생 못 잊는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