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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판 파묘다"...조상의 독립운동 가짜라는 거 알고 비석 뽑아버린 후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증조부 산소를 파묘한 어르신이란 제목으로 과거 EBS에서 방영됐던 다큐멘터리의 일부 장면이 재조명됐다.

인사이트YouTube 'EBSDocumentary (EBS 다큐)'


영화 '파묘'가 흥행하고 있다. 


장재현 감독은 영화 파묘에 대해 "우리 땅에 과거 상처와 트라우마가 많은데 발톱의 티눈을 뽑듯 파묘해 버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증조부 산소를 파묘한 어르신"이란 제목으로 과거 EBS에서 방영됐던 다큐멘터리의 일부 장면이 재조명되는 중이다.


영상에 등장하는 남성 A씨는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 살다가 1980년대에 이르러 증조부가 독립운동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독립유공자 서훈 취소 신청을 했다. 


인사이트YouTube 'EBSDocumentary (EBS 다큐)'


YouTube 'EBSDocumentary (EBS 다큐)'그는 증조부의 무덤 앞에서 절을 하며 "지난날 자손들이 저지른 부정 서훈으로 인하여 다시 한번 사죄하오니 이제라도 편히 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중장비를 이용해 상석 옆에 있는 비석을 뽑았다. A씨는 "비석조차 부끄러웠다"고 말하며 거듭 "시원하다, 속이 후련하다"고 했다. 


누리꾼들은 A씨가 힘든 결정을 내렸다고 입을 모았다. 


한 누리꾼은 "나였다면 '나 혼자만 입 닫고 있으면 대대로 자랑스러운 가문이 된다'고 생각했을 텐데 대단하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인사이트YouTube 'EBSDocumentary (EBS 다큐)'


영화 속 '쇠말뚝'처럼 잘못된 것을 뿌리뽑고, 바로잡는 것과 비유해 '현대판 파묘'라고 말하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한편 정부는 지난 2018년 김정수 일가 가짜 독립유공자 4명의 서훈을 모두 취소한다고 밝혔다. 


김정수 일가는 1968년 건국훈장 독립장·애족장 등을 수여받고 3대에 걸쳐 5명이 독립 유공자 행세를 하며 보훈 급여 4억 5079만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으로 국가보훈처는 지난 2019년 7월 가짜자 독립유공자를 찾기 위한 전수조사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