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걸린 한국인 남편 간병하며 눈·비 뚫고 '쿠팡 새벽 배송'하는 25살 러시아 아내의 뭉클한 사연 (영상)

YouTube '폴리나랑 with Polina | 국제부부 브이로그'

암 투병 중인 한국인 남편을 대신해 생활비를 벌기 위해 새벽 배송 일을 하는 러시아 출신 20대 여성의 가슴 뭉클한 사연이 화제다.

그 주인공은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시집와 올해로 한국살이 3년 차에 접어든 25살 폴리나다.

지난달 7일 폴리나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폴리나랑 with Polina'에 '남편이 암에 걸려 쿠팡 새벽 배송하는 외국인 아내의 삶'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그가 유튜버로서 올린 첫 영상이었다. 해당 영상은 12일 오후 2시 기준 28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YouTube '폴리나랑 with Polina | 국제부부 브이로그'

폴리나는 "최근 남편이 암에 걸려서 케어하며 혼자 새벽 배송 일하고 있지만, 그래도 매일 행복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국제부부 브이로그를 통해 저희 삶을 기록하고 나누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여행 중 현재의 남편과 만나 결혼했다는 폴리나는 4년 전 직장을 그만둔 남편과 함께 반려동물 간식 사업과 반려동물 동반 카페 사업을 시작했다.

그런데 하필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사업이 잘 풀리지 않게 됐다.

부부는 카페를 확장하고 신메뉴를 개발하는 등의 노력을 했지만, 결국 사업을 중단하고 빚 2억 원을 떠안게 됐다.

YouTube '폴리나랑 with Polina | 국제부부 브이로그'

이후 부부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바로 쿠팡 새벽 배송이었다.

폭설이 쏟아져 힘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서로 의지하며 열심히 일했다.

폴리나는 "한국어로 목록을 보고, 물건을 정리하고, 배송 주소를 찾아다니는 게 서툴고 늦었지만, 이제는 제법 속도도 나고 잘 하고 있다. 이제 나름 베테랑이다"며 "1년 동안 남편이 오배송을 10번도 넘게 했지만, 저는 딱 한 번 했다"라며 자부심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무거운 짐들이 나오는 날이면 여전히 쉽지 않기는 하다. 하지만 이렇게 매일 열심히 일할 수 있고 팀 멤버들과 서로 으쌰으쌰 일할 수 있어 감사하고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폴리나는 현재 남편 없이 홀로 배송 일을 하고 있다. 남편이 건강상의 이유로 일을 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YouTube '폴리나랑 with Polina | 국제부부 브이로그'

폴리나는 "요즘 들어 남편이 많이 힘들어했는데 병원에서 검사를 해보니 암 진단을 받았다. 암이 혀에 나타난 설암이다. 그래서 혀의 일부와 임파선을 절제했다. 아직 말을 할 수 없고 몸이 이전 같지 않아서 회복하는 데 3~6개월 걸릴 거라고 하더라. 술, 담배도 잘 안 하는데 이렇게 아파서 너무 속상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로 낮에는 퇴원한 남편을 간호하고, 오후 10시 30분부터 오전 7시까지 배송 일을 한다.

YouTube '폴리나랑 with Polina | 국제부부 브이로그'

비까지 내리는 날 무거운 짐을 나르며 씩씩하게 배송 일을 하는 폴리나의 모습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일을 마치고 돌아온 아내를 위해 따뜻한 물을 받은 욕조와 간식을 준비해둔 남편의 모습은 훈훈함을 더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새벽 배송 힘든데 그 힘든 일을 해내시다니", "남편분이 빨리 완쾌하시길 기원한다", "타국에서 언어도 힘들 텐데 대단하고 참으로 존경스럽다", "유튜브 채널 떡상하시길" 등 응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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