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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30년 고집한 자판 '천지인', 쿼티에 밀려났다

삼성전자가 휴대폰 '애니콜' 때부터 고집해왔던 '천지인' 자판을 내려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쿼티, 천지인 키보드 / 온라인 커뮤니티천지인 자판 / 온라인 커뮤니티


삼성전자가 故 이건희 회장이 창조한 휴대폰 '애니콜' 때부터 고집해왔던 '천지인' 자판을 내려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천지인' 자판 대신 쿼티(QWERTY·컴퓨터 자판과 같은 형태)를 자사 스마트폰 기본 자판으로 변경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주력 고객으로 삼아야 할 Z세대가 천지인 자판보다는 쿼티 자판을 훨씬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사이트쿼티 자판 / 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11일 삼성전자는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부터 기본 자판을 쿼티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쿼티 자판을 더 친숙하고 편리하게 여기기 때문에 이뤄졌다. 다만 삼성전자는 천지인 자판을 선호하는 이들을 위해 옵션을 통해 '쿼티→천지인'으로 손쉽게 변경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천지인이 밀려났다는 소식에 기존 갤럭시 시리즈 이용자들은 안타까움을 나타내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들은 "쿼티는 손가락이 두꺼운 사람은 잘 쓰지도 못한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쿼티는 모음이 완성된 대신 터치할 수 있는 공간이 좁아 잦은 오타를 유발한다는 것이다.


다수의 갤럭시 이용자들은 "쿼티가 기본 자판이 된다고 해도 나는 천지인으로 설정을 바꾸겠다"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천지인은 훈민정음 창제 원리에 따라 개발된 자판이다. 1994년 개발돼 애니콜 초기 모델부터 탑재돼 사랑을 받아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도깨비'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도깨비'


아이폰이 미국에서 건너온 뒤 쿼티 자판이 각광을 받을 때도 천지인은 오타가 적다는 점 때문에 인기를 유지했다.


하지만 2020년대부터 천지인을 쓰면 '올드한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덧씌워지며 인기가 줄었다.


10대·20대 사이에서 아이폰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쿼티 자판의 인기가 더 두드러졌고, 이들을 고객으로 유인해야 하는 삼성전자도 천지인 대신 쿼티를 주력으로 사용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