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그 공무원..." 악성 민원 넘쳐나는 요즘 한 할머니가 주민센터에 보낸 편지

경남 남해의 작은 동네, 미조면에 자리한 행정복지센터에 편지 한통이 날아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남 남해의 작은 동네, 미조면에 자리한 행정복지센터에 편지 한통이 날아왔다.


편지를 보낸 이는 '민원인'이었다. 요즘 각종 진상 민원인들 때문에 괴로움을 겪는 공무원들이 많은 상황이지만, 이 민원인의 편지에는 따뜻함이 가득했다.


7일 경남 남해군 미조면 행정복지센터는 4일 '기본형 공익직불제'를 신청하기 위해 센터를 찾았던 주민 공춘화(78)씨의 편지가 5일 도착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남해군


'기본형 공익직불제'는 농업·농촌의 공익 기능 증진과 농업인의 소득 안정을 위해 일정 자격을 갖추고 준수 사항을 이행한 농업인에게 직불금을 지급하는 제도를 일컫는다.


남해군에 따르면 공씨는 현재 미조면 초전마을에서 3필지 전답에서 시금치와 마늘 농사를 짓는 농민이다.


공씨가 보낸 편지에는 먼저 "면장님 안녕하십니까"라는 인사가 적혀 있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공씨는 '기본형 공익직불제'를 신청할 때 필요한 복잡한 서류 때문에 혼란스러워하는 자신을 걱정하며 제도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처리해준 직원에게 고마웠다는 내용을 편지에 담았다.


편지에는 진심이 가득했다. 맞춤법이 맞지 않는 부분도 있었고, 글씨도 삐뚤빼뚤했다. 하지만 공씨의 정성어린 손글씨는 보는 이의 마음을 녹이기 충분했다.


공씨는 "(직원이) 전화까지 직접 해 마무리가 잘 됐다"라며 "너무 고맙고 친절하고 해서 면장님께 이런 글을 올린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어 "칭찬해 주시면 좋겠다. 직불금 담당 젊은 청년이었다"라고 덧붙였다.


공씨가 칭찬한 이는 청년(?)은 아니었다. 그는 올해 42세의 주무관이었다. 그는 "공무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칭찬에 손사래를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