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나 사과문'도 다를 거 없다"...11년전, 일본 충격에 빠뜨린 '아이돌 삭발' 사건

카리나 / Instagram 'katarinabluu'

배우 이재욱과의 열애를 인정한 걸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가 팬들에게 사과문을 게재한 가운데, 과거 일본에서 연애 사실이 알려진 후 삭발했던 아이돌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13년 일본의 국민 아이돌그룹 AKB48 미네기시 미나미가 일본 남성 그룹 '제너레이션즈 프롬 에그자일 트라이브'의 리더 사라하마 아란의 숙소에서 하룻밤 묵은 사실이 주간문춘에 의해 폭로되었다. 

당시 AKB48 멤버들에게는 '연애 금지' 규정을 강력하게 적용됐다. 

결국 AKB48은 인기 멤버였던 미네기시를 연구생(연습생)으로 강등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삭발을 한 채 눈물을 흘리며 사과하는 미네기시의 영상을 공개했다. 

미네기시 미나미 삭발 당시 / 온라인 커뮤니

미네기시는 당시 "AKB48 멤버, 팬, 스태프, 가족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려 매우 죄송하다. 경솔하고 지각이 없는 일이었다"며 깊은 반성의 기미를 보였다. 

영상 공개 직후 일본 열도는 충격에 빠졌다. 

미네기시는 소속사의 의지와 관계없이 스스로 삭발을 결정했다고 밝혔으나, 이 사건으로 일본 연예에서는 연애 금지령 등 아이돌 멤버들에게 가해지는 인권침해가 공론화되기도 했다. 

추후 해당 동영상이 소속사 측에서 주도적으로 만들어 유튜브에 공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AKB48의 이미지가 훼손될 것으로 우려되자 결국 삭제됐다. 

Instagram 'katarinabluu'

해당 사건은 카리나의 사과문으로 인해 다시 한국에서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 카리나 사태가 미네기시 삭발 사건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해외 팬으로 추정되는 에스파 팬덤이 대형 전광판에 "직접 사과해달라. 그렇지 않으면 하락한 앨범 판매량과 텅 빈 콘서트 좌석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적어 트럭 시위를 벌였다. 

다음 날, 카리나가 직접 사과문을 공개해 사과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다 큰 성인이 데이트한 게 사과할 일인가?"라고 비판하고 있다. 해외 팬들 역시 "카리나는 자신이 원하는 사람과 데이트할 권리가 있다"며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