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들은 잠시 후 벌어질 비극적인 운명을 짐작하지도 못했다.
비행기 항로에서 격추된 말레이시아 여객기에 탑승했던 승객들이 마지막에 올린 사진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 1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로 향하던 말레이시아 항공 MH17편 여객기가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격추된 사건으로 지구촌 전체가 충격에 빠졌다.
이런 가운데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들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탑승객 중 한명이었던 ‘알리’(Ali)라는 말레이시아 남성은 이륙을 준비하는 비행기 내부의 모습을 찍은 뒤 이를 사진공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insram
사진 속의 모습은 여느 비행기 탑승 장면과 다를 바가 없이 평온하다. 가방을 정리하는 승객과 자신의 자리에 앉아서 차분하게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카메라 화면에 담긴 것이다.
사진을 찍은 남성은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있는 명문대학인 에라스무스대학에서 공부하던 학생이었으며, 가족을 만나기 위해 고향인 말레이시아로 향하던 길이었다.
그는 고향으로 가는 설레는 마음으로 이 동영상을 촬영해 자신의 친구와 가족이 공유하는 인스타그램에 올렸지만, 이는 결국 희생자들의 마지막 기록이 됐다.
이 동영상은 알리가 자신의 친구 한 명에게 보낸 것이며, 여객기 격추 참사가 세상에 알려지자 동영상을 전달받았던 친구가 인터넷에 올리면서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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