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는 폐품을 수집하며 복지시설에 꾸준히 기부를 하고 아들은 건실한 대학생으로 자라 봉사활동을 다닌다.
11년 전 장기를 기증받고 "앞으로 좋은 일 하는 사람이 되자"고 약속했던 모자가 현재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이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 '시사매거진 2580'은 지난 2005년 '느낌표-눈을 떠요'편을 통해 소개된 원종건 씨와 어머니 박진숙 씨의 근황을 소개해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했다.
당시 박씨는 영양실조로 청력과 시력을 모두 잃었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도움으로 수술을 받아 시력을 회복했고, 이들은 "앞으로 더 좋은 일 하는 사람이 되자"며 두 손을 꼭 잡았다.

그로부터 11년 후, 박진숙 씨는 "여기저기서 쏟아진 후원 제의를 모두 정중히 거절하고 하루하루를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박씨는 시력이 회복된 뒤에도 여전히 폐품을 수집하러 다니며, 돈을 조금씩 모아 복지시설에 기부하고 있다. 최근에는 바리스타 자격증도 따고 수제 비누를 만들며 "앞을 볼 수 있어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됐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아들 원종건씨는 경희대 언론정보학과에 재학 중으로 봉사활동, 헌혈 등 선행을 실천하는 훈훈한 청년이 돼 있었다.
종건씨는 "자신은 운이 좋은 편"이라며 "어머니를 잘 만난 것도 있겠지만 주변환경도 좋았다. 저는 사람을 잘 만났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11년 전 서로의 눈을 보며 눈물을 흘리던 모자가 세상을 밝고 아름답게 살아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청자들은 큰 감동을 받고 있다.
김수경 기자 sookyeo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