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11살 피겨신동 유영이 우승 후 국가대표서 제외된 이유

< 우승 후 눈물을 흘리고 있는 유영 선수 >

 

김연아의 '최연소 우승' 기록을 깨고 한국 최정상에 오른 피겨 신동 유영이 국가대표에서 제외됐다.

 

지난 10일 유영은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6'(제70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 대회) 여자 싱글에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유영(11세)은 이날 우승으로 지난 2003년 김연아가 해당 대회에서 세운 역대 최연소 우승(12세 6개월)기록을 깼다.

 

그러나 금메달을 따고 시상대에서 내려오는 순간 유영은 가슴에 달린 태극마크를 떼어내야만 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이 13세가 되지 않는 국가대표 선수는 뽑지 않도록 규정을 바꿨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바뀐 해당 규정의 적용 시점은 2016년 1월 1일부터다. 국가대표 선발 시점마저 올해 1월부터 '종합선수권 대회 종료 후 즉시'로 변경됐다.

 

이로 인해 지난해 5월에 최연소 국가대표 선수가 됐으며 올해 종합선수권 1위를 차지한 유영은 바뀐 나이 제한에 걸려 국가대표에서 제외됐다. 

 

국가대표는 대회가 끝난 뒤 다른 8명의 선수로 채워졌다. 

 

대한빙상연맹은 "어린 선수들을 지나친 경쟁과 부상으로부터 보호하겠다"는 명분을 내걸고 있지만 유영은 김연아의 기록을 깼음에도 불구하고 국가대표 자격을 얻지 못해 태릉빙상장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없게 됐다.

 





 

김수경 기자 sookyeo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