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강사 '레이나쌤' 국힘 영입 뒤 전략공천...EBS 강의 중단에 수험생 분노

좌측이 김효은씨 / 뉴스1

EBS에서 많은 수험생들에게 인기를 얻었던 '스타 강사'가 국민의힘에 '총선 우선추천(전략공천)'을 위한 인재로 영입됐다.

이로 인해 해당 강사가 진행하던 인터넷 강의가 중단된다고 알려졌고 많은 수험생이 불편과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지난 22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레이나 쌤'으로 익히 잘 알려진 김효은 전 EBSi 영어강사를 경기도 오산시에 전략공천한다고 발표했다.

사진=국민의힘

김효은씨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7일 '청년 인재'로 직접 영입한 인물이다.

국민의힘은 영입 당시 "김효은씨는 청소년들을 위한 나눔 교육에도 힘써왔다. 공교육 콘텐츠 개발과 교육 정책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독학'만으로 스타 강사에 오른 인물로 유명하다. 그는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2달간 TESOL(국제 영어교사 양성 프로그램) 과정을 수료한 것을 제외하고는 국내에서 공부했다.

EBSi

국민의힘이 김씨의 인재영입을 발표한 뒤인 지난 13일, EBSi 웹사이트에는 '레이나 선생님 강좌/강의 서비스 중지 관련 안내'라는 제목의 공지글이 게재됐다.

EBSi 측은 "레이나 선생님의 강좌는 선거방송심의에 대한 규정 검토로 일시 중단됐다"라며 "수강 이용에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라고 했다.

김씨가 진행하던 주요 강의인 '2025 수능특강 영어듣기'는 새로운 강사의 강의로 대체될 예정이다. 과거 촬영을 완료한 강좌는 4월 총선이 끝난 뒤인 4월 11일부터 다시 제공될 예정이다.

MBC

이 같은 소식에 수험생들은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수험생들은 "총선에 출마할 계획이었다면 처음부터 올해 강의는 하지 말았어야지", "돈 내고 교재 샀는데 두달 간 뭐하란 거냐", "정치 활동은 자유지만 왜 수험생에게 피해를 주냐" 등의 비판을 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씨는 "학생들에게는 미안하게 생각한다"라며 "학습에 지장이 없도록 회사와 논의해 대안을 마련해 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측은 "정치적인 콘텐츠가 아님에도 강의가 비공개 처리된 것은 아쉽게 생각한다"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안민석 의원 / 뉴스1 

한편 김씨가 공천된 지역은 경기 오산시다. 이곳은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지역구다.

안 의원은 이곳에서만 내리 5선을 했다. 민주당의 텃밭으로 분류된다. 김씨에게는 일종의 험지 출마인 셈이다.

정유라씨 / 뉴스1

안 의원은 6선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해당 지역에 공천을 받지 못했다.

또 해당 지역에는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안 의원의 낙선을 목적으로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