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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학폭 당했어" 딸 고백에 왕따 주동자 구타해 병원 입원시킨 엄마...법원은 '무죄' 판결

2년간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딸의 말에 학교에 찾아가 주동자를 폭행한 엄마의 사연이 화제다.

인사이트X(Twitter)


무려 2년간 학교 폭력을 당한 딸이 학교로부터 보호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엄마는 직접 복수에 나섰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Teepr는 2018년 화제가 됐던 폭행 사건을 재조명했다.


당시 온라인에는 한 중년 여성이 10대 여학생을 폭행하는 영상이 확산되며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었다.


영상에는 중년 여성이 교복을 입은 소녀들에게 "이 빌어먹을 X아. 내 딸을 또 건드리다니"라고 고함을 치며 폭행을 가했다.


잔뜩 흥분한 그녀는 머리채를 잡아 뜯고 뒤통수와 얼굴을 가격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BEST Programs 4 Kids


이 사건은 2018년 5월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발생했다.


5월 14일, 니콜라-제인 젠크스(Nicola-Jane Jenks)라는 50세 여성은 이날 마운트 앨버트 그래머 스쿨 근처에서 17세 소녀를 폭행했다.


그녀는 며칠 전 딸을 학교에 데려다주던 중 딸에게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딸은 손을 떨며 매우 불안해 보였다.


이를 본 엄마 젠킨스가 캐묻자 딸은 "학교에 가면 나는 또 맞을 거야. 그래서 학교에 가기 싫어"라고 호소했다.


인사이트X(Twitter)


딸은 선배들에게 끌려 나와 구타를 당하기 일쑤였으며 협박까지 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러한 괴롭힘은 자그마치 2년이나 이어졌고 젠킨스의 딸은 스트레스성 탈모에 시달렸다.


얼마 전에는 유리병을 집어던져 쇄골에 피멍이 들기도 했다.


분노한 젠킨스는 바로 학교에 연락해 딸의 피해 사실을 알고 있는지 물었다.


그녀는 학교 측이 괴롭힘을 오랫동안 알고 있었으나 소극적으로 처리하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인사이트니콜라-제인 젠킨스 / NZ Herald


이성을 잃은 젠킨스는 곧바로 학교로 달려가 괴롭힘을 주동한 A(17)양을 찾았다.


A양은 젠킨스에게 "꺼져"라면서 폭언을 했고 때리겠다고 협박까지 했다.


그러자 젠킨스는 A양의 머리채를 잡아끌고 학교 밖으로 나가 "감히 내 딸에게 또 이런 짓을 해? 어디 또 해봐"라며 수차례 뺨을 내리치고 폭행했다.


A양은 왼쪽 뺨과 두피에 타박상을 입었으며 구토를 해 병원에서 몇 시간 동안 치료를 받았다.


피해자 진술서에서 A양은 "더 이상 혼자 있을 수 없다"며 "또래 친구들 앞에서 폭행을 당한 것에 수치심을 느꼈다"라고 주장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재판을 맡은 토니 피츠제럴드(Tony Fitzgerald) 판사는 "두 소녀 모두 안전하다고 느껴야 할 학교에서 폭행이 일어났다"라면서 "젠크스가 모든 부모가 시험에 들었을 상황에서 나쁜 결정을 내렸다. 자신의 행동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이 당연하다. 당신은 50살이다. 문제를 더 잘 처리를 해야 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피츠제럴드 판사는 젠크스에게 유리하게 고려해야 할 많은 요소가 있다고 했다.


그는 "젠크스는 전과가 없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으며 자원봉사와 상담에 모두 성실히 참여했다. 당신의 후회는 진심처럼 느껴진다"라면서 "만약 유죄 판결이 내려지면 젠크스는 다른 나라로 여행하는 것이 어려워지는 등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되며 범죄에 비례하지 않은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면서 무죄를 선고했다.


젠킨스는 "물론 후회하고 있다. 하지만 내 딸은 2년 동안 괴롭힘을 당했고 그 결과 이런 일이 벌어졌다"라면서 "학교 내 괴롭힘 문제는 반드시 해결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A양의 엄마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법원의 판결에 실망했다"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