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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커플인데 진상까지 부리자 '투숙객 아내'에게 CCTV 제보해 참교육한 에어비앤비 호스트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진상 투숙객의 아내에게 불륜 증거가 담긴 CCTV 사진을 제보한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Mississippi District Court


최근 미국에서는 에어비앤비 호스트와 투숙객의 진흙탕 싸움이 화제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The New York Post)의 보도에 따르면 한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자신과 갈등을 빚은 투숙객의 불륜 장면이 담긴 CCTV 사진을 투숙객의 아내에게 보내 소송을 당했다.


미국 미시시피주 출신의 숀 맥키(Shawn Mackey)는 에어비앤비 슈퍼호스트(높은 평가를 받은 호스트)인 파멜라 폴러(Pamela Fohler)가 자신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정신적 고통을 주었으며, 결혼 생활에 피해를 입혔다고 호소했다.


인사이트폴러의 에어비앤비 숙소 / Mississippi District Court


지난해 9월에 제출된 22페이지 분량의 고소장에 따르면, 폴러는 새벽 3시 이후에 촬영된 에어비앤비 숙소 도어 벨 카메라 영상의 스크린샷을 첨부한 이메일을 자신의 숙소에 머물렀던 맥키의 아내에게 보냈다.


해당 스크린샷에는 맥키가 아내가 아닌 다른 여성과 함께 있는 모습이 담겼다.


호스트 폴러는 맥키가 추가 투숙객 규칙과 숙소 규칙 위반에 따른 960달러(한화 약 128만 원)의 수수료와 위약금을 지불하지 않자 복수하기 위해 이 같은 일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두 사람의 갈등은 2022년 9월 시작됐다. 당시 맥키는 친구들과의 주말 모임을 위해 9월 9일부터 11일까지 멤피스의 한적한 시골에 위치한 폴러의 에어비앤비 숙소를 빌렸다.


맥키가 빌린 폴러의 숙소는 하룻밤에 567달러(한화 약 76만 원)로 침실 3개, 욕실 2개를 갖추고 있으며 최대 12명을 수용할 수 있었다.


총 4명의 투숙객이 묵을 것이라던 그는 폴러에게 메일을 보내 "친구를 몇 명 더 초대할 수도 있지만, 이 친구들은 아주 조용하게 저녁식사만 먹고 갈 것이고 여기서 자지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폴러는 "멋진 시간이 될 것 같네요. 여러분 모두를 초대하게 되어 기뻐요"라고 답했다.


또 폴러는 맥키에게 '전자담배 흡연 금지', '과도한 소음 금지', '인근 지역에서 온 손님 금지', '차고 문 앞이나 진입로 오른쪽에 주차 금지', '수영장에서 유리잔·음료수·소변 금지, 스키니진 금지' 등의 내용이 담긴 숙박 규칙 리스트를 보냈다.


이어 그녀는 "어떤 이유로든 경찰에 신고가 접수되면 재량에 따라 500달러(한화 약 67만 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으며, 추가 투숙객을 데려오려면 250달러(한화 약 33만 원)의 벌금과 숙박 취소 처분을 내릴 수 있다"라고 경고하며 "집 밖의 보안 카메라가 항상 작동되고 있어 소음 및 소란을 확인할 수 있다"라고 상기시켰다.


이에 맥키는 "집을 잘 관리할 테니 안심해도 된다"라고 답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숙소에 체크인 한고 몇 시간이 흘렀을 때, 맥키는 폴러에게 5명이 추가된 9명의 게스트 명단을 보내며 "몇 명이 더 합류할 수 있다. 하지만 4~5명만 자고 갈 것"이라고 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폴러는 불과 몇 분 후 "8명의 게스트만 방문할 수 있으며, 숙박 여부에 관계없이 게스트당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라고 통보했다.


폴러는 "각 게스트는 에어비앤비 규정과 보험 요건에 따라 에어비앤비에 등록해야 하고 에어비앤비에서 책임져야 한다. 게스트가 하룻밤을 보내지 않더라도 각 게스트에게는 비용이 발생한다. 또한 엄격한 파티 금지 규칙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맥키는 추가 요금을 지불하지도, 답장을 하지도 않았다.


저녁이 되자 폴러는 맥키에게 다시 메시지를 보내 "지금 추가 손님을 추가해 요금을 지불하거나 즉시 퇴실시키라"고 요구했다.


또 그녀는 "주차장에서 소란과 고함, 욕설이 들렸다는 이웃들의 불만이 접수됐다"라고 덧붙였다.


약 15분 후, 폴러는 "매우 유감이지만, 당신은 파티 금지 규정을 위반했고, 주차장에서 욕설과 고함을 지르며 이웃들에게 피해를 줬으며, 허가받지 않은 게스트를 데려왔다"라면서 "지금 당장 나가달라. 더 이상 내 숙소에 머물 수 없다. 미안하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맥키는 고소장에서 "폴러의 고함과 욕설에 대한 주장은 근거 없는 비난이다. 이 모든 것이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처음에 투숙하기로 한 4명에 한 명의 게스트만 추가되어 총 5명의 게스트가 숙소에 있었다"면서 "파티는 없었다. 주차장에서 고함을 지르거나 욕설을 한 사람도 없었다. 호스트와 에어비앤비가 돈을 더 받기 위한 구실일 뿐이었다"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후 맥키는 갈 곳이 없자 폴러에게 전화했다. 전화를 받은 폴러의 남편은 "계속 머물러도 된다"고 했다.


맥키는 다음날 폴러로부터 "불을 끄고 문을 잠그는 것을 잊지 마시고 안전 여행을 기원합니다"라는 문자를 받고 잘 해결됐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돌연 맥키는 에어비앤비 웹사이트에 폴러의 숙소에 대한 부정적인 후기를 남기고 숙박비의 일부를 환불해달라 요구했다.


이에 폴러는 슈퍼호스트 박탈 위기에 몰렸다.


그녀는 에어비앤비 담당자로부터 자신의 주장에 대한 조사가 진행될 때까지 계정이 정지될 것이며 해지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인사이트Mississippi District Court


억울함을 토로하던 폴러는 이후 맥키에게 연락했다.


그녀는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죠. 우리 집에 머물던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사진을 함께 보내드리는 데 너무 오래 걸려 죄송해요. 저는 정직해야 한다는 신념이 있어서 여러분과 에어비앤비를 위해 이 사진들을 올리기로 했어요. 새벽 3시 16분에 찍힌 사진이 특히 눈에 띄는데 제가 당신의 아내에게 사진과 영상을 전달할까요? 아니면 직접 하실래요?"라며 문제의 스크린샷을 보내왔다.


폴러는 또 파일 용량이 커서 문자로 전송할 수 없다는 이유로 해당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겠다고 협박했다.


이틀 후, 맥키는 에어비앤비로부터 960달러(한화 약 128만 원)의 청구서를 받았다.


여기에는 추가 게스트 4명에 대한 벌금 160달러(한화 약 21만 원), 숙소 규정 위반에 따른 벌금 500달러(한화 약 67만 원), 부정적인 후기 중재 관련 300달러(한화 약 40만 원)가 포함돼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맥키가 벌금을 지불하지 않자 폴러는 소송을 제기했고 이메일 계정을 개설해 맥키의 아내 테레사에게 스크린샷 사진을 보냈다.


이후 맥키는 "에어비앤비는 이렇나 불법적이고 혐오스럽고 사악한 행위에 대해 품위 있는 기업이라면 누구나 할 법한 대응이 아닌, 공동 피고인 슈퍼호스트 폴러의 편에 섰다"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폴러는 맥키의 아내에게 이메일을 보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맥키의 소송은 손해배상과 에어비앤비가 다른 고객들에게 유사한 조치를 취하지 않도록 막기 위한 가처분 신청을 요구하고 있다.


에어비앤비 측은 이 사건에 대한 중재를 강제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현지 누리꾼들은 "잘 끝낸 것 같다면서 나쁜 후기를 쓴 투숙객이 이상하다", "그래도 불륜을 폭로하는 건 사생활 침해다", "애초에 경고했는데도 지키지 않은 투숙객이 문제"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