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일본서 '서커스 공연' 하다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진 국내 최고령 코끼리 사쿠라, 59세로 사망

어린 시절부터 외롭고 힘든 삶을 살았던 사쿠라가 서울대공원에서는 행복한 노년을 보냈길 바란다.

인사이트서울대공원


서울대공원에 살던 국내 최고령 코끼리 '사쿠라'가 59세 나이로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사람 나이로 90세를 한참 넘은 나이다.


14일 서울대공원은 전날(13일) 사쿠라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쿠라는 1965년 2월 생으로 태국에서 태어나 7개월에 일본 다카라즈카 패밀리공원으로 옮겨졌다.


사쿠라는 이곳에서 서커스 공연을 했고, 유원지가 문을 닫으며 2003년 5월 22일 서울대공원의 식구가 됐다.


인사이트서울대공원


녀석은 오랜 시간 일본에서 혼자 지내며 서커스 공연을 했기에 무리 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사육사들이 헌신적인 노력을 했고 키마, 수겔라, 희망이 등 3마리와 합사에 성공하며 가족이 됐다.


사쿠라는 평소 사육사들이 "사쿠라, 이리 와 "라고 부르면 천천히 다가와 코를 뻗어 냄새를 맡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혹여나 사육사들이 다치지는 않을까 조심하는 모습이 늘 감동을 안겼다.


하지만 사쿠라는 나이가 들며 아픈 곳이 늘었다고 한다. 2019년에는 발톱에 염증이 생기는 '조갑염'으로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


인사이트서울대공원


코끼리는 평균 3~4t의 체중을 지탱해야 하기 때문에 발에 병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사쿠라 역시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건강을 회복해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으며 살아갈 수 있었다.


이후 아기 코끼리 희망이가 놀자며 다가오거나 다른 코끼리들이 먹이를 찾아 이동할 때 힘들어하기 일쑤였다.


결국 지난해 11월 복부에 물이 차고 생식기 피하부종이 악화해 집중 치료를 받았지만 회복하지 못하고 눈을 감고 말았다.


어린 시절부터 외롭고 힘든 삶을 살았던 사쿠라가 서울대공원에서는 행복한 노년을 보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