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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에서 동물병원 오가기 힘든데도 '구독자'가 버리고 간 고양이 2마리 받아준 유튜버 (+이유)

한눈에 봐도 나이가 든 녀석들이었고 누군가 키우다 버린 것이 분명해 보였다.

인사이트YouTube '산골짜기동물칭구Valley Cat Friends'


산골에서 동물들과 함께 살고 있는 한 유튜버. 누군가 유튜버 집 근처에 버리고 간 케이지 안에는 장문의 편지와 함께 고양이 두 마리가 들어있었다.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 '산골짜기동물칭구Valley Cat Friends'에는 '구독자님이 고양이들을 골목에 두고 가셨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평소 동물 유기 등이 우려됐기에 광고나 후원 문의를 받으면 다른 주소를 알려줘왔던 유튜버는 최근 해당 주소지에 누군가 고양이를 버리고 갔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그곳에는 이불과 패딩 등으로 여러겹 감싸둔 두 개의 케이지가 있었고, 안에는 각각 품종묘인 랙돌과 노르웨이숲이 들어있었다.


인사이트YouTube '산골짜기동물칭구Valley Cat Friends'


한눈에 봐도 나이가 든 녀석들이었고 누군가 키우다 버린 것이 분명해 보였다.


유튜버는 "처음에는 화가 많이 났고 암담함까지 느꼈다. 더 이상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산골에서 동물병원을 오가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도 "고양이를 두고 가시는 분의 마음이 얼마나 힘들고 슬펐을지가 짐작이 돼 마음이 안 좋고 슬퍼졌다"며 고양이 주인이 남기고 간 편지 내용을 공개했다.


고양이 주인 A씨는 사업을 하던 중 동업자에게 사기를 당해 외국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인사이트YouTube '산골짜기동물칭구Valley Cat Friends'


그러면서 A씨는 "개인 사정상 주변에도 딱히 부탁드릴 곳이 없어 몇 년 전 우연히 유튜브로 알게 된 산골짜기 동물 친구들님이 생각났습니다"며 "이전부터 고양이들이 저런 환경에 있으면 참 행복하겠다 생각했습니다"라고 적었다.


A씨는 "갑자기 다 큰 고양이를 2마리씩이나 맡기게 되어 다시 한 번 사과드리며 저는 욕하시되 저희 고양이들은 불쌍히 여겨 비바람 피할 작은 안식처와 굶어 죽지 않도록만 도와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라고 부탁했다.


A씨는 이와 함께 고양이들이 정착하고 돌볼 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라며 현금을 동봉했다고 한다.


A씨는 고양이들은 모두 중성화 된 상태로 8년, 9년을 함께 길러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고양이 각각의 특성을 아주 상세하게 적었다. 녀석들의 성격과 돌볼 때 주의해야 할 점, 만졌을 때 좋아하는 부위 등을 빼곡하게 전했다.


인사이트YouTube '산골짜기동물칭구Valley Cat Friends'


애정이 담긴 글과 패딩으로 꽁꽁 싸여 있던 케이지에 유튜버의 마음도 움직인 듯 하다. 산골짜기 동물 친구들은 "제가 이 아이들을 맡기로 결심하게 된 건 이 편지 때문이다"며 "부디 상황이 괜찮아져서 한국에 돌아오신다면 아이들을 다시 데리고 가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하루 아침에 낯선 곳에서 살게 된 고양이들은 잔뜩 겁을 먹은 듯 보였지만 이후 유튜버의 손길을 받으며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이다.


다만 유튜버의 따뜻한 마음과는 별개로 키우던 고양이를 유기한 무책임한 행동에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해당 영상에 누리꾼들은 "구독자라는 사람이 어떻게 저러냐",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 "이렇게 받아줬다가 유기가 반복될까봐 걱정된다" 등의 댓글을 달며 분노했다.


YouTube '산골짜기동물칭구Valley Cat Frien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