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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아침 안 먹는데, 아들이 그날 아침 먹자더라"...김수광 소방장 아버지가 전한 사연

경북 문경시의 육가공공장 화재 진압 중 고립돼 순직한 故 김수광(27) 소방장의 아버지가 애틋한 사연을 전했다.

인사이트

뉴스1


"원래 아침을 안 먹는 아이인데...그날따라 수광이가 아침을 먹자고 해 같이 먹었어요"


경북 문경시의 육가공공장 화재 진압 중 고립돼 순직한 故 김수광(27) 소방장의 아버지가 애틋한 사연을 전했다.


2일 연합뉴스는 김 소방장의 유족을 만난 인터뷰를 정리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소방장의 아버지는 "애가 아침에 일어나서 얼른 씻더니 아침을 먹어야겠다고 했다"라며 "나랑 아침을 같이 먹자 더라. 아내가 차려준 밥과 국을 수광이랑 함께 먹고 출근길에 보냈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故 김수광 소방장 / 뉴스1


김 소방장은 평소 아침을 먹지 않는 스타일인데, 유독 그날만큼은 달랐다고 아버지는 전했다.


그에 따르면 김 소방장은 막내아들로, 다른 형제들보다 유독 부모님을 살갑게 대해줬다.


누나가 결혼한 뒤에는 자신마저 부모님 곁을 떠나면 안 된다며 문경으로 근무지 발령이 났을 때도 거처를 옮기지 않았다고 한다.


구미에서 문경까지 1시간 거리를 매일 출퇴근했으며 쉬는 날이면 어머니와 함께 예쁜 카페를 자주 다녔다고 한다. 화재 현장 출동을 나갈 때마다 어머니에게 문자를 보내고는 했다.


인사이트뉴스1


아들 걱정에 여념이 없을 어머니를 안심시키기 위해 늘 노력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 유족은 이런 김 소방장에 대해 "그렇게 소방관이 되고 싶어 했는데 합격하고 좋아하던 그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젊은 소방관들을 위해서 더 안전한 근무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한다"라고 매체에 전했다.


한편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전날 오후 7시 47분경 경북 문경시 신기동 신기제2일반산업단지의 한 육가공공장에서 불이 났다. 공장은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연면적 4319㎡의 4층 높이 건물이다.


두 대원은 출동 지령을 받고 현장에 8분 만에 도착해 건물 안에 구조할 사람이 남아 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건물 내부로 진입했다가 변을 당했다.


인사이트뉴스1


소방 당국은 순직한 두 대원을 1계급 특진했다. 또 옥조근정훈장 추서, 국립현충원 안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소방청은 "뜨겁고 캄캄한 화마 속에서 꺼지지 않는 불굴의 용기를 보여준 김수광 소방장, 박수훈 소방교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