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한 명과 전 남편·현 남편이 15년간 동거...알고 보니 감동 사연

YouTube 'CBS News'

무려 10년 동안 한 집에서 함께 살고 있는 한 여성과 두 남성의 사연이 화제다. 

두 남성은 바로 이 여성의 전 남편과 현재 남편이었기 때문이다.

이 기묘한 동거는 사실 가슴 뭉클한 사연이 숨어 있었다.

최근 미국 CBS뉴스는 크리스 암스트롱(Kris Armstrong)이라는 여성과 그녀의 전 남편 브랜든 스미스(Brandon Smith) 그리고 크리스의 남편 제임스 암스트롱(James Armstrong)의 사연을 소개했다.

브랜든과 크리스 / YouTube 'CBS News'

크리스는 15살에 한 살 연상의 전 남편 브랜든을 만나 21살에 결혼했다. 하지만 행복한 결혼 생활은 2년 밖에 지속되지 못했다.

브랜든이 퇴근길 트럭에 치이는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두 사람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2008년, 23살의 크리스는 운전을 하던 중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남편이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는 내용이었다.

남편의 생사 여부를 알 수 없었고 연락을 받았을 때는 이미 사고가 발생한지 7시간이 지난 후였다.

(좌) 브랜든과 크리스의 결혼 사진, (우) 교통사고로 부상당한 브랜든 /TikTok 'followmetothemouse'

그녀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브랜든은 혼수상태에 빠진 상황이었다.

두 달 후 깨어난 브랜든은 심각한 뇌 손상으로 이전과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브랜든은 평생 휠체어 없이는 걷지 못하게 됐고, 의사소통도 제대로 할 수 없었으며 스스로를 돌볼 수도 없었다.

크리스는 가정을 원했지만, 브랜든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리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녀는 결국 이혼을 택했다. 하지만 결혼 서약을 잊지 않았던 그녀는 다른 방법으로 브랜든의 곁을 지키기로 했다. 그의 법적 후견인이 되기로 한 것이다.

크리스와 제임스 / YouTube 'CBS News'

크리스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브랜든이 건강할 때도, 아플 때도 함께 하겠다고 서약했다. 그 서약을 지키기로 했다. 남편과 결혼생활을 유지하지는 못했지만 그를 돌보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 공판에서 판사는 그녀에게 "언젠가 가족이 생기면 어떻게 할 건가요. 그때도 브랜든을 돌볼 수 있나요"라고 물었다.

크리스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2014년 크리스는 당시 어린 자녀를 둔 미혼부 제임스 암스트롱을 만났다.

TikTok 'followmetothemouse'

그녀가 그를 만나서 가장 먼저 한 이야기는 바로 브랜든에 관한 것이었다.

크리스는 "저는 전 남편을 돌보고 있고, 그는 제 인생의 일부분이다"라고 털어놓으며 "저와 데이트를 하려면 이걸 감수해야 한다"라고 했다.

제임스는 받아들였다. 일 년 후 두 사람은 결혼해 부부가 됐다.

브랜든이 사고를 당한 지 15년이 넘은 지금, 제임스와 크리스 부부는 여전히 브랜든과 함께 살면서 그를 돌보고 있다.

두 사람의 자녀 역시 '브랜든 삼촌'이라고 부르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TikTok 'followmetothemouse'

제임스는 그의 옷도 갈아입혀주고 밥도 먹여주는 등 어떤 불만도 없이 크리스와 함께 브랜든을 돌보고 있다.

암스트롱 부부는 틱톡을 통해 가족의 이야기를 공유하기 시작하면서 화제가 됐다.

크리스는 "우리 가족은 약 15년 동안 이런 독특한 가족 상황을 겪으며 살아왔다. 사람들을 만날 때 제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도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소통의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희망을 나누는 방법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이들의 조건 없는 사랑을 담은 틱톡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말 대단하다", "감동적이다", "브랜든에게 저런 좋은 가족이 있어서 다행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YouTube 'C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