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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고깃집에서 일하던 10년지기 친구, 퇴사하더니 바로 앞에 고깃집을 차렸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워 자신이 차린 고깃집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도와준 친구가 퇴사 후 바로 건너편에 고깃집을 차렸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군에서 제대하자마자 요식업에 뛰어들어 고깃집 가맹점을 여러 곳에서 운영하고 있는 30대 남성이 불안·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함께 일했던 가장 친한 십년지기 친구가 바로 옆에 고깃집을 개업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고깃집 여러 곳을 운영하던 남성 A씨는 군대에서 제대한 후 고깃집을 차려 가맹점 여러 곳을 운영하는 등 나름대로 업계에서 자리 잡은 자영업자다. 


A씨에게는 대학교에 다닐 때부터 가장 친하게 지냈던 십년지기 친구가 있다. 친구는 유학까지 다녀왔지만 경제 활동을 어려운 상황이어서 A씨가 자신의 회사로 불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친구는 또 다른 직원 한 명을 소개해 줬다. 이 직원은 은행에서 일을 하다가 좌천됐고, 한 쪽 눈에 장애가 있어 재취업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여기에 혼전 임신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말에 A씨는 그 또한 채용했다. 


두 사람은 일을 잘 못했다. 다른 직원들이 자르자고 했지만 A씨는 의리를 지키기 위해 자르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십년지기 친구는 "넌 나를 친구가 아닌 직원으로만 대하더라"라며 불만을 품기 시작했다. 


그리고 1년 뒤 절친은 회사를 그만뒀다. 이어 그가 소개해 준 직원을 포함해 다른 직원들도 줄줄이 퇴사했다. 퇴사한 직원은 총 4명에 달한다. 


인사이트


A씨는 '혹시 내가 뭘 잘못해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건가'라며 자신을 돌아보고 있지만, 퇴사한 직원들은 A씨 식당 앞에 똑같은 식당을 냈다. 


A씨는 "그때는 이미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 중이었고, 그리고 나서 이제 너무 염치없게도 제 거래처를 전부 썼다. 심지어 주방 업체 대표한테는 'A씨한테 허락받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가 입사하는 조건으로 '제 시스템 노하우를 배워도 된다'는 조건으로 본인이 입사한 거라고 얘기를 하더라"며 답답해했다. 


그러면서 "사실 아내 모르게 더 금전적으로 도와준 것도 있다"며 "아내가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해도 '우리 어려웠을 때 생각해 봐라. 얘네는 더 할 거다, 좀 더 챙겨주자'며 정말 이렇게 했다"고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이후 불면증과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박지훈 변호사는 "쉽지 않다"며 "특허 내기 어려운 영역이 있다. 법적으로 구제 받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김은배 전 서울지방경찰청 수사관은 "난감하다. 형사 고소를 해도 처벌받기는 힘들 것 같다"며 "이럴 경우에는 아예 절연을 해라"고 조언했다. 


박상희 상담심리학과 교수 또한 "미련을 두지 마시고, 상처도 받지 마시고 오늘도 열심히 사업하시는 게 좋겠다"고 했다. 


YouTube 'JTBC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