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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들수록 능력없는 부모 싫어진다"는 여성의 글에 전국의 아들·딸들이 보인 반응

한 여성이 나이가 들수록 경제력과 인격적으로 부족한 부모의 모습이 점점 싫어진다고 쓴 글이 주목을 받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나이 먹을수록 부모가 싫어진다"


나이가 들수록 부모에 대한 미움이 커진다는 한 누리꾼의 글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물론 고생해서 키워준 건 맞지만 결점이 많다"고 했다. 


최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나이 먹을수록 부모가 싫어짐'이란 제목의 글이 공유되고 있다. 


글쓴이 A씨는 그 이유를 3가지로 설명했다. 첫째 '경제력이 좋지 않다', 둘째 '자식끼리 차별하고 경쟁시킨다', 셋째 '훈육을 기분대로 해왔다'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A씨는 이 3가지 이유를 들면서 "머리 클수록 부모가 인간으로서 별로라고 생각된다"며 "자식도 나이 먹어보면 흐린 눈 안되고 다 안다. 부모가 진짜 경제적·인격적으로 갖춘 사람인지 아닌지 어릴 땐 모른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나는) 애 낳기 싫다. 내 자식도 크면 나처럼 생각할까 봐. 부모가 나한테 해 온 것 보면 부모 역할이라는 것도 똑바로 수행하기도 어렵고, 제대로 하는 사람도 많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그냥 부담스럽다"고 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에 공감하는 것처럼 보인다. 


한 누리꾼은 "나이 먹을수록 부모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게 됨. 왜 이렇게 사는지 이해되는 것도 있고, 왜 저렇게 사는 건지 이해 안 되는 것도 있다"고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또 다른 누리꾼 또한 "엄마가 열심히 산 건 인정하지만 지혜롭지 못했다는 게 보인다. 엄마의 미숙함으로 내 미래 가로막은 것들도 분명 있다"고 했다. 


다만 비판적인 반응이 더 많았다. 


글을 쓴 A씨를 비롯해 이에 공감을 표한 사람들이 부모 세대가 살았던 환경, 그리고 사회적 분위기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잣대로 부모를 평가했다는 지적이다. 


A씨를 향해 한 누리꾼은 "부모가 인간적으로 또 이해도 되고, 미운 것도 있지만 고생했구나 싶다. 세상을 알아갈수록 부모도 하나의 인간으로 보게 되니까 당연히 완벽했던 부모가 작아 보인다. 너무 원망하지 마라"고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의 글이 일부 사람들의 경우에 한정되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부모를 보는 것이란 지적이 많지만 자녀를 둔 부모에게 시사하는 점도 있다. 


A씨를 비롯해 이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지적한 부모들의 문제가 대화가 통하지 않고, 자녀를 쉽게 믿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과거 교육업체 진학사에서 고3 회원 757명을 대상으로 아이들에게 '부모님 중 누구를 더 존경하느냐'란 질문을 한 결과 수험생의 72%가 '두 분 다 존경한다'고 답했다. 


부모를 존경하는 이유로는 '두 분 모두 나를 소중히 생각하신다', '나를 한결같이 응원해 주신다', '힘든 상황에서도 헌신적인 사랑으로 키워주신다' 등의 답변이 나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반면 '두 분 다 존경하지 않는다'(9%)고 답한 학생들은 '잔소리가 너무 많다', '나를 신뢰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나와 가치관이 다르다' 등의 답변을 내놨다. 


즉, 자녀들은 자신의 고민에 대해 잘 들어주고, 대화가 잘 통하고, 자신을 신뢰하는지 여부를 '존경'의 기준으로 삼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신의 실패를 모두 부모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분명 지양해야 할 태도다. 


그러나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란 말도 있다. 자녀를 대하는 부모의 태도 또한 향후 성장과 인격 형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