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귀 동그랗게 자르는 '미키 마우스 성형' 유행이라는 중국

(좌) 미키마우스 / Unsplash, (우)  Weibo

동글동글한 귀가 사랑스러운 디즈니의 인기 캐릭터 '미키 마우스'.

최근 중국에서는 반려동물들의 귀를 미키 마우스처럼 만드는 성형수술이 인기를 얻고 있어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 남서부 충칭시 베이베이구의 한 동물 병원에 '미키 귀' 공동구매를 홍보하는 광고가 올라와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었다.

Weibo

광고에는 2024년 중국의 음력설인 춘절 기간에 300위안(한화 약 5만 4,300원)의 특별가에 미키 귀 성형수술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베이징의 러빙케어 국제 반려동물 의료센터 원장인 리우옌동은 SCMP와의 인터뷰에서 미키 귀 수술에 대해 설명했다.

Sohu

그의 설명에 따르면 미키 귀 수술은 반려동물의 귀를 잘라 동그랗게 만드는 것으로 마취 후 30분 정도 소요된다.

수술 후 스타일링 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이는 반려동물의 귀가 똑바로 서도록 모양을 만드는 작업이 포함되며, 이 작업은 보통 20~60일 정도가 걸린다.

이 단계에서는 반려동물의 귀가 영구적으로 올바른 위치를 유지하도록 자주 조정해야 해 시간이 더 걸린다고 한다.

Weibo

리우 원장은 해당 수술이 불법은 아니지만, 보통 대도시의 유명 동물 병원에서는 거의 시행하지 않으며, 개 사육장과 사육 시설, 소도시의 동물 병원에서는 흔히 시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의사로서 우리는 동물 복지 원칙을 고수하며 이러한 수술을 옹호하지 않는다. 제가 만난 동료들 역시 이런 수술을 암묵적으로 반대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수술이 반려동물에게 미치는 영향에는 신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이 포함되며, 마취에 따른 위험도 있어 심리적 트라우마는 물론 신체적 부작용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Weibo

선전 리안헤 동물 병원의 수의사 첸용은 해당 시술이 애완동물 사이에서 자해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귀의 자연적인 구조가 손상되면 일부 반려동물에게는 심인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일부 민감한 반려동물은 과도한 통증으로 인해 반복적으로 시술 부위를 긁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많은 동물 전문가들이 중국에서 유행 중인 미키 귀 수술을 우려하며 시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을 이유로 이 관행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누리꾼들 역시 "꼬리 자르기에 이어 귀 자르기까지 어떻게 이렇게 잔인할 수 있나", "진짜 반려동물을 사랑한다면 이런 짓은 하지 못할 것", "반려동물이 인형인 줄 아나. 명백한 동물 학대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