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해야 총선 압승"...정치생명 걸고 '이재명 사퇴' 촉구한 민주당 의원들

이재명 대표 / 뉴스1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미스터 쓴소리'를 자임하며 당을 위해 고언을 아끼지 않았던 의원 4명이 정치생명을 걸었다.

일부러 '비주류'를 자처하며 당내 민주주의를 위해 힘써온 김종민, 윤영찬, 이원욱, 조응천 의원 등 4명은 '이재명 대표 사퇴'를 촉구했다.

14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비주류 의원 모임 '원칙과 상식' 소속 네 의원은 "이 대표에게 간곡하게 호소한다.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권에 대한 압도적 심판을 위해 한 발만 물러서 달라"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김종민, 조응천, 윤영찬, 이원욱 의원 / 뉴스1

이들은 이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가 총사퇴해 비명(비이재명)·친명(친이재명)계 등 계파를 아우르는 '통합 비상대책위원회'로 지도부 체제를 전환하라고 촉구했다.

네 의원은 "당 대표가 선당후사(先黨後私)하는 통합 비대위로 가야 한다. 이 결단에는 친명, 비명 모두 합류할 것"이라며 "원칙과 상식 네 사람도 조건 없이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 목소리의 현재 지도부로는 진정한 통합을 이뤄내기 어렵다"라며 "당 대표와 지도부, 586 중진들이 각자 기득권을 내려놓는 선당후사를 결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뉴스1

그러면서 "철옹성 같았던 여당의 기득권 세력도 총선 승리라는 명분 앞에서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결단을 내리고 있다"라며 다시 한 번 이 대표의 결단을 요청했다.

친윤으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장제원 의원이 각각 공천권을 가진 대표직을 사퇴하고 또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을 염두한 것으로 보인다.

원칙과 상식 의원들은 당 지도부에 내년 총선 선거제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겠다 약속한 부분도 지킬 것을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네 명 모두 공천이나 당선 욕심을 내려놨다"며 "험지 출마든, 백의종군이든 선당후사의 길에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뉴스1

이 같은 비주류 의원들의 압박에 이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 모인다. 일각에서는 '원칙과 상식' 의원들의 목소리가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당이 정상적으로 치른 당내 선거를 통해 대표와 지도부가 뽑혔는데, 이들 네 의원의 목소리는 '당내 선거 불복'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뉴스1

또한 네 의원 모두 각자 지역구에서 내년 총선을 위한 경선을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뼈아프다.

비주류 중 경선 통과 가능성이 높은 박용진 의원이 함께하지 않은 것부터가 '선의'가 아닐 수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