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롤드컵 우승' 기원하며 쓰레기 줍던 T1 팬들...이번에 돈 모아 '연탄봉사'했다

'페이커' 이상혁 / Instagram 't1lol'

T1의 비공식 팬클럽 '티버(Tber)'가 T1의 네 번째 월즈(LoL 월즈 챔피언십) 우승을 기념해 기부와 연탄 봉사를 진행했다. 

13일 복지뉴스에 따르면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2일 부평구 십정동 일대에서 '티버' 회장 신승현으로부터 209만 9000원의 물품을 기부받았다. 

티버는 지난달 2023 월즈 결승전에서 T1의 우승을 기념하며 회원들의 자발적인 기부 참여로 주변의 취약계층 분들을 위하여 연탄 1500장을 지원하면서 봉사활동도 함께 했다.

신승현 팬클럽 회장은 "T1팀의 4번째 월즈 우승을 기념해 T1 팬들이 e스포츠 팬 문화의 선한 영향력을 선도하면서, 아울러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내길 기원하며 기쁜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T1 팬들의 선한 영향력은 월즈 결승전 이전에도 돋보인 바 있다. 이들은 쓰레기를 줍거나 헌혈하는 방식으로  T1의 우승을 기원했다. 

처음은 온라인 밈에서 비롯됐다. 오타니 쇼헤이가 쓰레기를 줍는 모습이 화제가 되자 사람들 사이에서는 "다른 사람이 무심코 버린 운을 줍는 것"이라고 표현하기 시작했다.

 T1 팬들은 여기서 착안해 행운을 모으기 위해 쓰레기를 주었고, 이는 T1 선수들에게 깊은 감명을 줬다. 

'페이커' 이상혁은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팬들의 응원을) 잘 알고 있다"며 "그만큼 응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Instagram 't1lol'

이어 "팬들이 이렇게 선행을 베풀고 하는 것이 나는 분명히 경기에도 영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팬들 덕분에 우리가 (JDG를)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감사하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또 "팬들이 우리로 인해 좋은 일도 많이 하고 더 나은 영감을 받고 그런다면 나는 굉장히 만족스러울 것 같다. 앞으로 남은 기간 열심히 준비해 다음 경기에서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구마유시' 이형민 또한 "어디서 시작됐는지 모르겠지만 되게 좋은 밈이라고 생각한다"며 "팬분들의 그런 간절함이 많이 느껴져서 돔 더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번에 T1 팬들은 연탄 봉사 사례까지 더하며 e스포츠와 게임이 사회 전반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하나의 좋은 예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