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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 할아버지가 세상 떠나기 전, 자기 도와준 공무원에게 준 복숭아와 편지 한 장

곤경에 처한 할아버지를 도와줬던 공무원이 서글픈 후기를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곤경에 처한 할아버지를 도와줬던 공무원이 서글픈 후기를 전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과거 블라인드에 올라왔던 '아픈 할아버지 1년 동안 병원 따라다니고 받게 된 편지 한 장'이란 제목의 글이 조명되며 많은 이들을 울렸다.


자신을 공무원이라 밝힌 A씨는 "지난여름 청각장애를 가진 할아버지가 나를 찾아왔다. 자신이 암에 걸렸는데 가족도 친척도 없는 탓에 대학병원에서는 자신을 진료해 주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라며 서두를 시작했다.


그는 도움을 요청하는 할아버지를 외면할 수 없어 두 팔을 걷어붙이고 1년간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병원을 오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가 손과 귀와 발이 되어 준 덕분에 할아버지는 치료를 받을 수 있었으나 상태는 악화될 뿐이었다.


결국 할아버지는 요양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일면식도 없는 자신을 도와준 공무원에게 무엇이라도 해주고 싶었던 것일까. 할아버지는 떠나기 전 A씨에게 잘 익은 복숭아 한 박스와 편지를 쥐여줬다.


서툴게 써 내려간 편지에는 "선생님. 오늘도 더위에 행정 업무에 종사하시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습니까. 항시 따뜻한 마음으로 더위 때 저를 도와주신 선생님께 큰 보답도 해드리지 못하였습니다. 선생님의 배려에 감사하고 항시 잊지 않고 있겠습니다. 선생님의 배려에 비하면 이 작은 선물 미안할 따름입니다. 그리 이해해 주시고, 저의 배려로 보내오니 여러 직원들과 같이 맛있게 또 즐거운 마음으로 모두 행복, 건강하기를 기원합니다"라는 할아버지의 진심이 쓰여 있었다.


인사이트블라인드 


편지를 공개하며 A씨는 "편지의 잉크가 바래져가기도 전에 할아버지는 요양병원에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가족도 친척도 없이 무연고 장례를 치렀고, 나는 차마 그곳을 가지 못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더운 여름, 사람 많은 대학병원에서 두 시간 세 시간씩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돌아다닌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다시 돌아가더라도 난 똑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고, 앞으로 비슷한 일이 또 생기더라도 난 주저하지 않을 것 같다"는 소회를 남겼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할아버지와 A씨의 이야기에 눈물을 쏟으며 A씨에게 감사하다는 댓글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