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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할머니 근황 전해졌다

노부부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로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던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주연 강계열 할머니의 근황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강계열 할머니 / Instagram 'drmbridge_bigo'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노부부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로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던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주연 강계열 할머니의 근황이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엔터테인먼트사 디알엠브릿지에 따르면 강계열 할머니는 올해 100세를 맞이했다.  100세이시지만 아직 정정하시다. 지팡이를 사용하지 않고도 사뿐사뿐 걸음이 가볍다. 


지난 3일 강계열 할머니는 원주 문막읍 반계리 은행나무를 구경하고 오셨다. 


반계리 은행나무는 수명이 최소 800년 이상으로 알려진 천연기념물 제167호다. 나무의 나이는 800~1000년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 32m, 둘레 16.27m의 큰 나무다. 


인사이트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2주 전에는 고향인 강원 횡성과 원주 치악산에서 단풍을 구경하시기도 했다. 할머니는 곱게 물든 단풍나무 앞에서 예쁜 분홍빛의 한복을 차려입었다. 


6월에는 할머니의 '백수연' 잔치도 열렸다. 


가족들과 지인들이 찾아 할머니의 건강을 기원했다. 할머니는 자녀와 손녀들을 보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강계열 할머니는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 조병만 할아버지와 14살 때 결혼해 76년을 함께 살았다. 조병만 할아버지는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든 로맨티스트였다. 


인사이트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딸기가 열리면 따다 할머니에게 갖다줬는데 꼭 덜 익고 미운 건 할아버지 본인이 먹고 예쁜 건 할머니에게 건넸다. 


할아버지의 이런 애틋한 사랑에 마을 할머니들의 질투도 있었다고 한다.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출연한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시오'는 한 무덤가에서 슬피 우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작된다. 


76년 동안 평생 연인처럼 사랑을 키워온 할머니와 할아버지. 자식들이 모두 장성하여 독립했고, 노부부가 강아지 두 마리를 벗 삼아 지내던 중 강아지 중 한 마리인 꼬마가 무지개다리를 건너게 된다. 


인사이트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얼마 지나지 않아 할아버지도 점차 건강이 나빠지기 시작했다. 할아버지가 살날이 얼마 안 남았다는 걸 직감한 할머니가 이별을 준비하는 내용이 영화에 담겼다. 


촬영 당시 할아버지의 나이는 98세. 할아버지는 2013년 12월 12일 영화 촬영 직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영화는 본래 잉꼬부부의 노년 생활을 담기 위해서 촬영을 시작했으나 할아버지의 별세로 인해 결국은 슬픈 영화가 되었다. 


관객들은 부부의 이별이 다가오고 있음을 보면서 마음 아파했다. 자식들이 싸우는 모습에서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고, 그 와중에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착잡해하는 관객들도 있었다. 


인사이트강계열 할머니 / Instagram 'drmbridge_bigo'


영화는 독립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관객 동원 480만 명이라는 흥행 기록을 쓰며 지금까지도 독립영화 역대 흥행 1위를 기록 중이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할머니는 많이 그리우셨던 듯 할아버지의 생전 모습을 보기 위해 서너 번 정도 영화관을 더 찾았다고 한다. 


할머니는 100세의 나이에도 젊은 사람 못지않게 눈과 귀가 밝고 여전히 정정하신 모습이다. 


할머니의 근황을 접한 누리꾼들은 "할아버지가 더 있다가 오라고 지켜주시는 듯", "할머니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할머니 정정하시니까 보기 너무 좋다", "할머니 보고 싶다" 등의 반응을 내비쳤다.